“넥스트칩솔루션을 국내 비메모리 업계 최초의 3세대 주자로 키우겠습니다.”
디지털영상처리용 반도체 설계업체로 유명한 넥스트칩솔루션 김경수 사장(39세)은 국내 비메모리 반도체 세대에 대해 새로운 정의를 시도한다.
국내에 비메모리 벤처를 도입한 초기 업체들이 1세대. 최근 수년간 휴대폰 등의 전방 산업 성장에 힘입어 비메모리 산업의 안정적 도약의 토대를 마련한 업체가 2세대라면 이제 세계속으로 진출, 유수의 반도체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업체가 3세대라는 것이다.
“앞으로 비메모리 업계에서의 화두는 글로벌화며 넥스트칩솔루션은 국내에서의 성장세를 토대로 제품군을 다양화해 세계 시장으로 도약하는 3세대 업체가 되고자 합니다.”
지난해 매출 47억원의 작은 업체가 세계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에 대해 의아해 할 수 있다. 그러나 김경수 사장은 자사가 지난 97년부터 개발과 영업의 선순환 구조 속에 단단하게 ‘다져진 몸’이라며 이제 도약이 시작된다고 자신했다. 이미 상반기 매출이 60억원으로 작년 매출을 넘었으며 올해 적어도 120억원의 매출이 기대되는 등 최근 매출 현황이 급속히 좋아진 것도 김 사장의 자신감을 뒷받침해준다.
창사 이래 ‘펀딩’ 한번 없이 제품 판매로 회사를 유지해오고 매출의 일정부분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등 견실한 성장 구조를 이뤄왔다는 것이 무기라면 무기다. 김 사장은 “반도체가 개발로 끝나면 안 되고 매출로 이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처음부터 해왔다”며 “처음 개발한 제품이 보안장비 관련 제품인 것도 국내 제조업체가 국제 경쟁력을 갖추는 등 상용화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적어도 올해부터는 DVR 부문에서도 급성장이 가능하며, 이제 새로운 도약에 도전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DVR 영상 칩 개발을 통해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소비자 가전용 반도체로 눈을 돌려 LCD TV 등에 사용되는 핵심 반도체 시장에 진입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DVR 반도체와 디지털가전용 반도체를 두 축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 자신이 정의한 대로 명실상부한 3세대 업체로 불리고 싶다는 것이 김 사장의 바람이다.
김 사장은 “내년이면 새로운 수종 사업인 디지털가전이 효도품목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되고 매출 목표도 300억원으로 잡고 있다”며 “내수와 함께 수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 세계적인 팹리스 반열에 올라서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업전략
넥스트칩솔루션(http://www.nextchip.com)은 지난 97년 자본금 1억원으로 설립됐으며 DVR에 사용되는 쿼드칩, 멀티플렉서 칩, 비디오 디코더 등을 생산해온 비메모리 반도체 업체다. 넥스트칩솔루션은 지금까지의 주요 매출원인 쿼드칩과 다채널 비디오 멀티플렉서 칩 등으로 올해 120억원, 내년에 3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영상 분야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보안용 반도체 시장과 함께 소비자가전 분야로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다. 이미 MPEG 관련 다양한 기술을 개발, 반도체 설계 자산(IP)을 확보했으며 내년엔 새로운 영역에서도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기대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내년에는 현재 생산되는 반도체와 함께 MPEG 코덱 칩, 보코더 칩, LCD TV 칩, 네트워크카메라 칩 등으로 제품군이 다양화된다.
넥스트칩솔루션은 DVR 관련 제품이 내후년까지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그 이후에는 소비자가전용 반도체가 그 바통을 이어받아 견실한 성장세를 이뤄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 회사는 소비자 가전용 제품이 개화되는 시점에 맞춰 코스닥시장 입성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규태기자@전자신문,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