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휴대폰 ‘애니콜’을 생산하는 경북 구미사업장을 ‘세계적 명품 생산단지’로 육성한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개발인력을 오는 2010년까지 현재의 3배로 늘릴 계획이다.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이 29일 경북 구미의 삼성전자 통신사업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사장단회의를 갖고 “(애니콜이) 세계시장에서 더욱 확고한 명품 브랜드로 자리잡는 데 주력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95년 이후 10년 만에 이뤄진 이날 방문에서 이 회장은 “제품이 복합화될수록 브랜드, 디자인, 기술력 등의 소프트 경쟁력이 더욱 중요하다”며 “기술개발을 위한 R&D 투자를 과감히 늘리고 우수인력 확보에 전력을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이기태 사장은 “지난 95년 구미공장 운동장에서 무선전화기 등 15만대, 500억원 상당의 통신제품을 불태우며 품질확보에 대한 비장한 각오를 다진 것이 오늘날 ‘애니콜 신화’의 배경이 됐다”며 “앞으로도 10년 앞을 내다보는 장기적 안목에서 투자와 기술개발을 펼쳐 세계적 메이커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또한 “세계 휴대폰 신제품 시장을 선도하는 월드퍼스트, 월드베스트 브랜드 위상을 지속해 나가기 위해 R&D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개발인력을 2010년까지 현재의 3배로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최지성 사장은 “흑백레이저 프린터는 고부가 제품 중심의 기업시장을 집중 공략해 캐시카우로 육성하고 컬러레이저 프린터는 일류화 진입을 위한 수종사업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 회장의 구미사업장 방문에는 구조조정본부 이학수 부회장, 김인주 사장,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 이윤우 부회장(대외협력담당) 등이 수행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