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한국 포털 업체 인수 가능성은?

 ‘마이크로소프트(MS), 한국의 포털 업체 인수 가능성 있나.’

 MSN코리아를 통해 한국의 인터넷 시장에 진출해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한국 포털 업체 인수설이 최근들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 일부에서는 이미 특정 기업 인수를 위해 물밑 작업중이며, 연말까지 합당한 파트너를 선정할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 본사 MSN사업부의 고위 임원들이 잇따라 한국을 방문한 데다, 30일에는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가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하면서 인수합병(M&A) 가능성을 타진할 것이란 관측이 꼬리를 물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MSN코리아 측은 일단 ‘대꾸할 가치가 없다’며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이처럼 마이크로소프트 측이 극구 부인하고 있음에도 포털업체 인수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해외에서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야후·구글 등과의 인터넷서비스 경쟁과 무관하지 않다. 즉 한국의 인터넷 인프라가 뛰어나고 다음커뮤니케이션과 NHN 등이 이미 세계적인 포털사이트 반열에 올라 있어 경쟁력을 키울수 있는 M&A감으로는 최상이라는 것. 또 한국시장 자체가 야후 등과 경쟁을 사전에 테스트할 수 있는 적지라는 점도 매력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일본보다 컴퓨터 보급 사양이 높은 데다 포털사이트를 통해 유무선 통합, 유비쿼터스 등 다양한 실험이 가능하다는 것도 배경으로 꼽힌다. 또 현재 미국보다 한국 인터넷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점은 자금력이 풍부한 마이크로소프트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반면 한국의 인터넷기업 입장에서 볼때 포털비즈니스의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는 것 자체가 마이크로소프트의 M&A 가능성을 높여주는 요소로 꼽힌다. 실제 일부 기업의 경우 성장 모멘텀이 사실상 정체상태에 빠진 포털 사업보다는 게임 등 이른바 ‘돈이 되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어, 마이크로소트만 관심이 있다면 충분히 M&A에 응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다. 인터넷 시장의 성장성만 따진다면 마이크로소프트로서는 한국보다는 중국 업체들에 투자하는 것이 비용 대비 효율성이 더 높을 것이란 분석이다. 인수설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경우,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이 1조원에 이르는 상황이어서 그 정도의 자금이라면 굳이 인수하지 않아도 자체 서비스 개발 및 마케팅을 통해 효과를 거둘수 있다는 것이다.

 MSN코리아 이구환 이사는 “현재 인터넷 선두 포털들의 단순 평가 가치만도 1조원을 넘으며, 여기에 프리미엄까지 합치면 어마어마한 가격”이라며 “MSN코리아는 인스턴트메신저가 시장점유율 1위, 인터넷 포털 사업은 1등은 아니라도 어느 정도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 정도의 자금을 투자해 굳이 기업을 인수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M&A는 아니더라도 한국의 인터넷 시장이 인기 있는 몇개의 서비스로 승부를 걸고 있는 상황이어서 전략적 제휴는 가능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포털 업체의 한 관계자는 “해외 인터넷 기업의 국내 업체 인수는 시기 상조일수 있지만, 전략적 제휴는 현재도 꾸준히 일어나고 있다”며 “제휴를 통해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비용 낭비를 막고, 추후 M&A를 타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조장은 기자@전자신문, je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