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출연연·대학부설연구소 기업 곁으로

사진; 정부 출연연 및 대학 연구소가 지방분권시대를 맞아 기업체 곁으로 바짝 다가가 기술자문과 애로기술 해소, 공동 워크숍 개최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한국광기술원 연구원들이 광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정부 출연연 및 대학 부설 연구소들이 기업을 적극 찾아 나서고 있다.

 29일 업계 및 기관에 따르면 과거 단독으로 연구·개발(R&D) 과제에만 주력해온 연구소들이 최근 들어 지역 업체의 기술자문을 자임하고 애로기술 해결과 산·연 공동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기업체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서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방분권시대를 맞아 산업체 체질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 연구소의 역할이 더욱 막중해질 수밖에 없는 시대적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정부가 추진중인 수도권 공공기관 및 연구소의 지방이전과 맞물려 연구소의 이 같은 변화는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기업 없는 연구소는 무용지물=정부지원 전문생산기술연구소인 한국광기술원(원장 김태일)은 최근 기존 R&D 위주 업무방식에서 벗어나 ‘기업 토털 지원시스템’으로 전환을 선언하고 현재 조직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또 창업보육센터 입주업체와 상용화 가능한 R&D에 최우선적으로 착수할 계획이다.

 지난달 취임한 김태일 원장은 “앞으로 R&D는 최소화하고 업체가 기술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지원기능을 강화할 것”이라며 “직원들에게도 ‘기업이 없으면 기술원도 없다’는 자세로 일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책연구기관으로 원천기술에 주력해 온 광주과기원 고등광기술연구소(소장 이종민)는 지난해부터 광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지도 사업을 펼쳐 지금까지 22건의 실적을 올렸다. 또 장비와 시설을 기업체 등 외부에 공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활발한 산·연의 움직임=국내 정보기술(IT)연구의 본산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원장 임주환)은 산·학·연 연구협력을 통한 시너지 효과 창출을 위해 대기업을 비롯한 중소·벤처기업 등과 공동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텔레매틱스 연구단의 경우 올해 산·학·연 사업에 착수해 이미 23개 민간기업과 제휴해 공동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원장 조영화)도 지역 혁신 클러스터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적극적으로 기업에 다가서고 있다. 연구원은 대구·경북·창원·마산 등지의 기업체에 신성장 동력과 관련한 정보 제공 및 과학기술 동향 등을 서비스하는 등 정보교류 활성화를 꾀할 방침이다.

 한국정보통신대학(총장 허운나)은 LG종합기술원·삼성종합기술원·하나로통신 전국 53개 업체 및 기관과 상호 업무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밀착형 현장 실무인력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밖으로 뛰쳐나온 대학 연구소=경북대 첨단디스플레이제조공정 및 장비연구센터(소장 박이순)는 최근 대구와 경북 구미지역의 디스플레이관련 기업들과의 공동기술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센터는 특히 지난달 구미지역 디스플레이관련 기업인 도레이새한과 LCD용 평광필름의 표면처리 기술이라는 주제로 연구과제협약을 체결, 향후 2년간 공동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경북대 디스플레이기술교육센터(소장 강신원)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삼성코닝과 LG필립스LCD, LG전자, LG마이크론 10여개 업체를 대상으로 디스플레이 교육을 실시해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전남대 반도체설계교육센터 등 광주지역 8개 대학 연구센터는 대학내에서의 활동에서 벗어나 기업 접근이 용이한 첨단산업단지에 오는 2006년께 설립될 ‘광주전자종합지원센터’로 기자재 등을 옮겨 통합 운영될 계획이다.

전국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