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부, 감사원에 감사결과 재심요청 등 강력반발

 지난주말 감사원의 IT 관련시책 감사결과 문화관광부의 ‘3D 온라인게임엔진 개발사업’이 정보통신부의 사업과 중첩된다는 지적에 대해 문화부가 재심을 요청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29일 문화관광부 고위 관계자는 “미국 출장중인 오지철 차관이 귀국하면 곧바로 감사원의 재심을 요청할 계획”이라며 “게임산업의 주무부처가 문화부인 데 주무부처의 사업을 중복 운운하고 징계를 요구하는 것은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해치고 실무에서도 혼선이 빚어질 우려가 있어 이번 감사결과는 정당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창동 문화부 장관도 감사원의 감사결과에 대해 “실무를 모르고 행정기술적으로 접근하려는 시각이 문제”라며 이번 문제는 후임 장관에게 인수인계해 확실히 증명하겠다는 의지를 비췄다.

 문화부의 이 같은 주장은 3D 온라인게임엔진 개발이 기반기술이 아니라 응용기술이라는 것이다. 현행 직제상 게임응용기술은 문화부가 담당하며 게임기반기술은 정통부가 담당한다. 문화부 산하기관으로 3D 온라인게임엔진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은 이 기술이 응용기술이라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업계, 교수와 외국전문가들의 의견서를 수집하고 있다.

 우종식 한국게임산업개발원장은 “게임은 16개 장르, 8개 플랫폼으로 구성되어 있어 이를 조합한 경우의 수는 128개에 해당되는 데 이렇게 다양한 게임엔진 적용을 기반기술로 규정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며 당연히 응용기술로 분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원장은 또 “이미 개발된 3D 게임엔진은 6카피 이상 판매했고 개발비를 환수하고 있는 중인 데 예산낭비라는 지적은 말도 안된다”고 반박했다. 이에 따라 3D 게임엔진을 둘러싼 감사원과 문화부의 논리싸움이 게임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등장할 전망이다.

 이경우기자@전자신문, kw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