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전자, 팬택&큐리텔 등 휴대폰 빅3가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수신겸용 휴대폰(일명 지상파DMB폰) 개발에 적극 나선다.
이에 따라 위성DMB폰과 지상파DMB폰 간 경쟁 양상도 뚜렷해질 전망이다. 위성DMB폰은 이미 삼성전자, LG전자가 시제품을 내놓은 상태이며 위성DMB 서비스 시점에 맞춰 출시될 예정이다. 따라서 위성DMB폰이 시장을 선점해 나갈 가능성이 높지만, 유료인 위성DMB서비스에 비해 지상파DMB는 무료이기 때문에 시장 파급력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팬택&큐리텔은 이달 들어 지상파DMB폰 개발을 위해 프런티어실리콘·텍사스인스트루먼츠(TI) 등 칩업체, KTF·LG텔레콤 등 이동전화사업자와 접촉하는 등 지상파DMB폰 개발에 착수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이들 3개 휴대폰업체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지상파DMB폰의 시장성을 고심해 왔으나 지난달말 지상파DMB 서비스 실시가 확실시되자 이달부터 적극적으로 개발에 뛰어든 상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상파DMB폰 개발 검토에 나섰다. 삼성전자 고위관계자는 “지상파DMB 휴대폰도 (시장이 된다면) 당연히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측은 “아직 지상파DMB 사업자 선정과 서비스 일정 등이 불확실해 세부 일정을 잡지 않은 상태”라며 “내부적인 검토에 들어간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프런티어실리콘, TI 등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대표 김쌍수)는 연말 완료를 목표로 지상파DMB폰 개발에 착수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상파DMB 서비스 시점이 불분명한 상태이긴 하나, 초기 서비스 시점에 맞춰 단말기 출시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상파DMB폰에 들어갈 베이스밴드칩과 멀티미디어칩은 외국 업체 칩을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 개발중인 자사의 칩을 채택하는 쪽으로 무게를 싣고 있다. 이 회사는 이동전화사업자로는 LG텔레콤 및 KTF쪽과 협의를 진행중이다.
팬택&큐리텔(대표 송문섭)은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삼고 최종 개발 여부 검토에 들어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최근 프런티어실리콘, TI 등 칩업체와 만나 지상파DMB폰 개발 관련 논의를 가졌다”며 “현재로선 기술 검토 단계”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개발의 핵심인 칩의 경우 칩업체들이 향후 차기 버전으로 내놓을 제품으로 할지,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칩으로 할지 고려중”이라고 덧붙였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