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되는 상상력을 동원해 제품의 차별성을 드러내는 광고를 종종 볼 수 있다. 무난한 분위기로 가다가 반전을 통해 광고 효과를 노리는 것도 15초밖에 되지 않는 짧은 TV 광고 속에서 얻을 수 있는 색다른 재미다.
‘불가능은 없다’는 컨셉트로 제작된 팬택&큐리텔의 200만 화소 카메라폰 ‘S4’편이 딱 그렇다. 전속모델인 윤도현을 내세워 제작한 이번 S4편은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 봤을 법한 흔한 일에서 광고적 상상력을 동원해 그 효과를 극대화했다.
광고가 시작되면 ‘바른 생활’로 통하는 윤도현이 몸을 아끼지 않는다. 화장실에서 용무를 보는 적나라한 모습을 연출했다. 그는 화장실에서 일을 보면서도 음악을 듣는다. 물론 손에는 팬택&큐리텔의 S4가 들려 있다. MP3음악을 듣고 난 후 다시 S4를 이용, 게임삼매경에 빠지는데 순간 휴지를 잡는다는 게 그만 놓치고 말아서 동그란 휴지가 데굴데굴 굴러간다.
다소 코믹하지만 이때부터 상상력과 반전이 전개된다. 필사적으로 휴지 끝이라도 잡으려고 발버둥치지만 쉽지 않다. 이때 윤도현의 깜직한 아이디어가 빛을 발한다. 손에 들려져 있던 S4의 광학줌 기능으로 휴지를 ‘확∼’ 끌어당긴다. 그런데 이럴 수가! 휴지가 몇 배나 커져서 윤도현에게 다가온다. 이 얼마나 황당한 일인가. 실제로 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한번쯤 불가능을 가능케 하고픈 충동을 S4의 주요 기능인 광학줌과 연결시켜 풀어 낸 광고다.
휴대폰의 기능이 다양해지면서 단순히 MP3플레이어 기능이나 디지털카메라 기능만을 부각시키는 광고는 다른 제품 광고에 비해 차별성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팬택&큐리텔의 S4는 진정한 디지털카메라의 기능인 광학줌 기능을 강조해 그 차별성을 드러내고 있다. 일반 카메라폰이 지닌 디지털 줌 기능과 달리 광학줌 기능은 렌즈 자체가 앞뒤로 움직이며 사물을 렌즈 앞에 끌어당겨 놓고 찍는 효과를 준다. 그러면서도 선명도를 그대로 유지한다.
팬택&큐리텔 S4편은 누구나 S4를 가진다면 광학줌 기능을 통해 진짜 카메라의 성능을 즐길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당겨라! 불가능은 없다.’ S4편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