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커뮤니케이션 김남진 마케팅 본부장(37)은 다음을 고객관계중심 기업으로 자리매김시킨 주인공이다.
지난해 7월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마케팅팀을 맡아 “당신이 다음의 주인공입니다”라는 광고를 내놓으며, 인터넷 포털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흔히 ‘이용자’라고 부르던 업계에 ‘고객’이라는 인식을 확산시켰다. 이 광고가 나간후 50%대이던 다음이라는 회사의 인식지표(TOM)가 60%까지 올라갔고, 태도지표인 선호도도 5%폭으로 급상승했다.
김 본부장의 마케팅 능력은 이미 SK텔레콤 재직 시절부터 검증됐다. SK텔레콤 마케팅 출신인 김 본부장은 휴대폰 011 브랜드를 만든 사람 중 하나다. 김 본부장은 붉은 악마 관련 광고 등 여러 히트작을 만들어냈다. SK텔레콤의 월드컵 캠페인 ‘Be the reds’를 총괄 기획하면서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TTL역시 김 본부장이 관여한 작품이다.
다음으로 자리를 옮긴 후 김 본부장은 2개월 만인 작년 9월, 다음쇼핑에서 ‘디앤샵(d&shop)’으로 브랜드명을 변경하고, ‘감각의 속도가 다른 쇼핑몰’로 컨셉도 정리했다. 종합 쇼핑몰 후발 주자로서 차별화만이 살길이라는 판단에서다. 이후 가입 회원수가 급증, 올 3월에는 B2C 쇼핑몰로는 최초로 회원수 70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에는 ‘2004 한국 능률협회 대한민국 마케팅 대상 신상품 부문 브랜드 명품상’을 수상함으로써 ‘고급, 세련’의 이미지가 필요하다는 김 본부장의 판단이 맞아 떨어졌음을 입증했다.
이제 다음의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갈 김 본부장의 올해 목표는 기존 회사 이미지를 ‘혁신적’으로 바꾸는 것이다. 그는 “현재 다음의 이미지는 친근하고 대중적이지만, 역동성은 떨어진다”며 “ ‘다음 세상’을 준비하는 역동적인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주기 위해 내달 조용하면서도 힘있는 기업이미지 광고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업 전체 이미지를 바꾸는 작업 이외에 올 하반기 인터넷 포털 업계의 주력 서비스로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검색 분야에서 ‘개인화’를 내세우며,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브랜드 측면에서는 쇼핑몰의 이미지를 확고히 다지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러한 작업들을 통해 김 본부장은 각각의 ‘서비스 이용자’를 ‘다음의 고객’으로 묶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 본부장은 “메일 서비스만을 이용하는 고객, 쇼핑몰만을 이용하는 고객이 아닌 다음을 이용하는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제휴사를 확대해 다른 회사 서비스 이용자들도 고객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의 고정 팬 확대를 위해 제휴 관계를 넓히는 작업 뿐 아니라, 멤버십을 확대하는 작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50여개에 이르는 다음의 서비스 이용 고객들을 하나로 합치고, B2B에 치중해 있는 수익 구조를 B2C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고객들의 충성도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김 본부장은 “서비스라는 것이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TTL과 같은 손에 쥘 수 있는 무언가가 제시돼야 한다”며 “TTL처럼 카드 형태는 아니지만, 고객들이 실제로 다음의 멤버로서 자부심을 가질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의 아이디를 가지고 있는 고객들의 만족도와 가치를 높이는 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김 본부장이 만들어가는 다음의 이미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장은 기자@전자신문,je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