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기업들이 정보화 구축을 위해 시스템을 도입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은 비용 절감이다. 당장 시스템 및 솔루션 도입에 들어 가는 비용도 문제이지만 그 후의 유지 보수 비용도 만만치 않다. 이와 함께 시스템과 애플리케이션의 확장성도 고려해야 한다.
지난 4월 IBM의 미디어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한 유리온(대표 심영철 http://www.yurion.com)의 고민도 다르지 않았다. 유리온은 파일 용량이 큰 디지털 음악과 미디어 콘텐츠를 인터넷에서 스트리밍과 다운로드 방식으로 서비스하는 회사기 때문에 시스템의 안정성과 확장성이 관건이었다. 이같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유리온은 리눅스를 선택했다.
지난 해 8월 MP3플레이어 제조업체인 레인콤(대표 양덕준)의 자회사로 설립된 유리온은 리눅스의 오픈소스를 활용해 스트리밍과 다운로드 솔루션을 개발했다. 유리온은 지난 4월 디지털 미디어 사이트인 ‘펀케잌(http://www.funcake.com)’을 오픈했으며 가입 회원수가 현재 5만여명으로 늘었다. 유리온이 리눅스 기반의 솔루션을 개발한 이유는 마이크로소프트의 NT 기반의 솔루션보다 상대적으로 제약 조건이 적기 때문이다. NT 기반의 솔루션은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자체적으로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시스템의 성능도 이유 중의 하나다. 성능 테스트 결과 리눅스 시스템이 NT 시스템에 비해 파일 전송 속도가 두 배 이상 빠른 것으로 유리온측은 분석했다.
시스템의 도입 효과는 분명하다. 우선 좁은 공간에도 시스템 구축이 용이하며 서버 관리 전담 인원이 대폭 감소됐다. 또한 3년 후 시스템 업그레이드 전까지는 유지보수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
유리온은 음악 파일 서비스를 시작으로 향후 영화 동영상 서비스, 교육 콘텐츠 서비스 등을 추가할 계획이다.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고 유료 음악 파일 시장이 아직 확산되지 않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2∼3년 후에 유료 음악 시장이 활성화되면 시스템 비용 절감과 맞물려 큰 폭의 매출 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터뷰-심영철 사장
“미디어 파일의 스트리밍과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빠른 속도와 편리한 사용환경, 유연한 시스템 확장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이런 것들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네트워크 환경을 고민했고 리눅스를 선택했습니다. 그 결과 시스템 관리 인원을 대폭 줄였다는 점에서 벌써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는 셈입니다.”
심사장은 음악 파일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른 경쟁 업체와는 달리 리눅스 환경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또 “음악 파일을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스토리지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한 장기적인 시스템 증설 측면에서도 리눅스 환경이 경쟁력을 지닌다”고 덧붙였다.
심사장은 디지털 음악 및 미디어 콘텐츠의 저작권 관리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는 2∼3년이 지나면 유료 음악 파일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심사장은 “2년 후를 대비하기 위해 시스템의 성능과 안정성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나갈 것”이라며 “유리온은 더욱 안정적인 시스템을 바탕으로 유료 음악 시장을 선도해 나가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