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W 프로젝트 쏟아진다

금융권이 초대형 EDW(엔터프라이즈 데이터웨어하우스) 프로젝트를 추진해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EDW는 데이터 마트 형태로 흩어져 있는 단위 사업부 및 목적별 DB를 하나로 통합하는 것으로 인수합병 등으로 데이터를 통합하거나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는 금융권이 적극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EDW 업계는 국민은행을 비롯해 하나은행, 신한은행, 농협, 흥국생명, 동부화재 등이 EDW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그동안 액센추어·올리버와이만 등 컨설팅 업체들과 진행해 온 데이터 갭(GAP) 분석과 리스크 매개변수(패러미터) 산출작업에 이어 오는 9월부터 이를 반영한 바젤 데이터 마트(DM)를 우선 구축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측은 자체 개발과 패키지 도입 여부는 최종 확정하지 않았지만 패키지 도입을 선택할 경우를 대비해 10여개 솔루션을 검토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 작업과 관련해서만 수십 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또 국민은행은 이와 별도로 차세대 시스템 구축과 관련해 3분기 중 데이터·애플리케이션·조직 간 관계를 정립하는 메타 데이터 모델링 작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국민, 주택은행 합병 이후 행별 구축돼 있는 목적별 마트와 CRM용 DB 등에 대한 통합 작업으로 프로젝트가 확대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으며 이렇게 될 경우 300억∼400억원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EDW 프로젝트가 될 것으로 예의주시하고 있다.

오는 9월 전 점포를 대상으로 한 확장 고객관계관리(CRM) 적용을 앞두고 있는 하나은행은 내달 중 차세대 프로젝트 전략과 로드맵이 마무리 되면 EDW 추진 여부에 대한 정책을 명확히 확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은행 역시 국민은행에 못지 않은 고객 DB량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EDW가 추진되면 하드웨어를 포함해 규모면에서 수백억원을 웃도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400억원 규모의 정보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농협도 EDW 구축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농협의 EDW는 신용·경제·유통 사업 부문의 데이터를 통합하는 작업으로 이미 업무분석 작업이 시작됐으며 8월께 오라클·사이베이스 제품 가운데 최종 적용 솔루션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생명보험은 최근 IBM·사이베이스 등에 EDW 구축을 위한 정보제공요청서(RFI)를 발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3분기 중 EDW를 위한 입찰제안서(RFP)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도 내달 중 차세대 프로젝트의 최종안이 확정되는 동시에 신한, 조흥은행의 데이터를 통합하는 EDW 프로젝트 추진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방식과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장기간 작업이 필요한 만큼 올해안에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차세대 시스템을 추진하고 있는 흥국생명도 EDW 구축을 준비하고 있으며 동부화재 역시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따라 NCR테라데이타·IBM·사이베이스 등이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사전 영업에 나서고 있다. NCR는 프로젝트를 구상하는 고객 중 상당수가 기존 고객이라는 점에서 밀착 영업을 벌이고 있다. 한국IBM은 BCS 컨설팅 지원 조직과 차세대 시스템 구축과 연계한 프로젝트로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이베이스 역시 보험사 프로젝트 수주 경험을 내세워 영업에 적극 임하고 있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