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중심 홈네트워크 연구 본격 시동

‘공급자 중심에서 사용자 중심으로.’

 정부출연연구기관, 업계, 학계에서 실제 홈네트워크 사용자를 고려한 설계 개발이 이뤄져야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자성론이 일고 있다.

 세종대 정보통신공학과 송형규 교수는 “홈네트워크 환경은 미래 인간 삶의 패턴에 대한 프로젝트”라며 “사람에 대한, 생활패턴에 대한 연구를 통해 실제 운용 가능한 서비스를 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의 홈네트워크 연구가 너무 기술적인 측면을 강조해 오히려 소비자 생활패턴과 연계된 서비스 개발이 미흡해지고 있다는 게 이들의 중론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홈네트워크가 구축된 강남 타워팰리스의 경우. 타워팰리스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완벽한 홈네트워크가 구축됐다고 자부하지만 실제 딱딱한 사용자 매뉴얼북만 해도 수백페이지가 넘는다. 이 때문에 홈네트워크는 외면당하기 일쑤다.

 KT, SKT 컨소시엄에서 사용자 기반의 서비스를 연구중이지만 상용화까지는 멀기만 하다. 네트워크, 호환성, 프로그램 개발 등에 국한돼 있기 때문이다. 물류유통, 인체공학, 인간 커뮤니케이션을 비롯해 각종 서비스 산업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부족할 경우 극히 제한적인 서비스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법적, 제도적 정비 역시 선결돼야 할 과제다.

 삼성종합기술원(원장 이윤우 http://www.sait.samsung.co.kr)은 사용자 환경을 고려해 본격적인 홈네트워크를 연구하고 있다. 이곳 홈네트워크, 유비쿼터스 연구진들은 인문사회계열 연구진들을 수시로 불러 자문을 구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주부 등 홈네트워크를 실제 이용할 대상을 선발해 미래형 홈네트워크 서비스를 찾고 있다. 주로 연구하는 부문은 사용자 관점에서 홈네트워크 서비스를 구체화시키는 것. 보통 사람이 원하는 기계와 인간의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비롯해 미래의 인간은 어떻게 살 것이며, 어떤 환경에서 정보를 취득하는가 등을 연구중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원장 임주환 http://www.etri.re.kr)도 최근 기존 연구소체제를 개편하면서 디지털홈연구단(단장 김채규) 설립, 미래형 홈네트워크 서비스를 찾고 있다. ETRI 연구는 홈네트워크와 관련된 요소기술을 개발해 통합 솔루션으로 만들어 내는 것. 그러나 최근 연구원들 사이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낸 뒤 이를 서비스로 연구하자는 자성론이 일고 있다.

 연구단은 최근 고객 입장에서 어떤 서비스와 모델이 등장할 것인가를 찾는 작업을 시작했다. 이 과제 도출이 이뤄지면 정부에 건의, 미래형 홈네트워크 사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 연구원의 생각이다.

 ETRI 박호진 박사는 “MIT경우 서비스에 대한 연구 이후 기술을 개발한다”며 “홈네트워크도 서비스 기반이 인간 개인인 만큼 다양한 인문사회학적 관점의 연구와 접목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