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거래소 합병비율 산정 미래수익가치 반영 불가능"

증권시장 통합을 추진 중인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설립준비반’이 통합거래소 합병 비율에 미래수익가치를 반영해달라는 선물회사들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으며 기존에 산출된 기관별 순자산가치대로 합병 작업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선물회사들은 그동안 코스피200 선물 등의 미래가치를 따져 합병비율을 산정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설립준비반 정병기 반장은 30일 “선물회사들이 미래가치를 주장할 경우, 오히려 시장수익률이 더 높은 증권거래소 코스닥증권시장의 회원·주주인 증권사들도 미래가치를 주장할 수밖에 없다”며 “이럴 경우 시장통합 합의는 절대 이뤄질 수 없다”고 말했다.

설립준비반은 회계법인으로부터 순자산공정가액법이 통합거래소 합병비율 산정시 객관성과 신뢰성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는 의견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장래의 주가나 거래량 추정 등을 통한 미래가치 산정은 객관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준비반은 법무법인 역시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의 사적 경영활동에 적용되는 미래가치를 공공기관의 성격이 강한 통합거래소의 합병비율에 반영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자기의 노력이나 비용 투입 없이 법령에 근거한 업무를 통해 수익을 내는 기관에 미래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 어렵다는 견해다.

설립준비반은 외부 기관에 의뢰한 자산 실사를 통해 증권거래소, 코스닥증권시장, 선물거래소, 코스닥위원회의 합병비율을 각각 82:12:4:0.7 수준으로 산정했다. 이에 대해 선물거래소의 회원·주주인 선물회사들은 미래가치가 반영되지 않아 선물거래소의 몫이 너무 낮게 책정됐다는 논리를 펴왔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