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가 지칠 줄 모르는 상승행진을 이어나갔다.
올 초 만해도 ‘턴어라운드’ 기대주 정도로 여겨졌던 하이닉스는 불안정한 장세에도 불구, 5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등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하이닉스가 약세장 속의 새로운 기대주로 떠오른 가운데 하반기 ‘롱런’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상승 행진=하이닉스는 30일 2.02% 오른 1만2650원으로 마감하며 지난주 중반부터 시작된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2004년을 5000원대에서 시작한 하이닉스는 6개월 만에 120%대의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최근 부진에 빠진 IT 대형주 중 가장 빼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30일 한화증권이 목표주가 2만3000원에 투자의견을 매수로 한 단계 올렸으며 대우증권도 목표가 2만원에 매수 의견을 내놓는 등 증권사의 매수 추천이 잇따르고 있다.
◇상승 요인=하이닉스의 상승세는 △긍정적인 D램 시장 전망 △자체 경쟁력 강화 등 크게 두 가지로 풀이된다. 최근 TFT-LCD 가격 하락이 가시화되면서 상대적으로 D램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해석이다.
한화증권 안성호 연구원은 “PC 원가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LCD모니터 가격 하락은 곧 PC업체의 판매 촉진을 불러와 D램 수요를 진작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증권 정창원 연구원은 “D램 호황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비메모리 부문이 매각되면 지난해 150%에 이르던 부채비율도 9월 말 60% 수준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재무 위기가 재현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전망=가파른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주력 사업인 D램 업종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
동원증권 민후식 연구원은 “하반기 D램 시장은 수요 둔화에 따른 가격 하락이 우려되고 실적 호전 기대에 따라 이미 주가도 많이 오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동원증권은 지난 28일 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상태다.
하지만 하이닉스가 급등락이 반복되는 시장 상황에 휘말리지 않고 꿋꿋이 상승 곡선을 그어왔다는 점에서 ‘롱런’을 점치는 의견도 적지않다. 한화증권 안 연구원은 “하이닉스의 주가 수준은 2004년 예상 실적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이 2.5배에 불과해 저평가된 상황”이라며 “지난 3년간 재무 안정성이 향상된 만큼 향후 주식 가치의 지속적인 상승흐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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