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디지털TV 튜너 내장 의무화`오늘 발효

미국 FCC가 발표한 북미 지역 ‘디지털TV 튜너 내장 의무화’ 규정이 오늘부터 발효됨에 따라 디지털TV 제조업체들이 마케팅 전략수립과 규정 준수 및 추가 규제 여부 등에 고심하고 있다.

 FCC는 7월 1일부터 판매되는 36인치 이상 디지털TV의 50% 이상에 디지털 튜너를 내장하도록 규정했다. 여기에는 36인치 이상 대형 TV 즉, 프로젝션TV, PDP TV, LCD TV 등 모든 TV 종류가 포함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업계는 디지털 튜너를 내장했을 경우 TV 가격은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300달러 가량 비싸진다는 점을 감안, 다각적인 마케팅 전략 수립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업계는 50% 의무규정을 지키돼 가격상승에 따른 수요감소를 최대한 방지하기 위한 내장형 및 분리형간 황금배분율을 놓고 고심중이다.

 업계는 FCC 규정에 ‘판매량(sale records)의 50% 이상’이라고 돼 있는 점을 감안, 실판매가 아닌 유통업체에 공급한 비율로 해석하고 전략적인 판매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판매가 아닌 유통물량 기준으로 할때 자칫 고가의 내장형제품의 재고가 과잉이 될 공산이 커 과잉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일체형 제품의 수요촉진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당장 빌트인 의무화가 시작되는 제품은 36인치 이상 대형 고급 제품이므로 저가형보다는 영향을 덜 받을 것이지만 재고감축이 최대 과제”라고 말했다.

 업계는 또 유통기준으로 해석한 규정이 FCC의 방침과 어긋날 경우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FCC는 내장 의무화 규정을 어길 경우, 징계에 대한 명확한 제시를 하지 않은 만큼 업계는 별다른 피해는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FCC가 수차례 강조하며 디지털TV 저변확산을 위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업계 스스로 내장형 제품의 판매 확대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압박감을 받고 있다.

 업체들이 또 하나 염려하는 것은 이같은 규정이 ATSC 디지털TV뿐 아니라 케이블레디 TV로까지 확대되지 않을까 하는 부분이다. 현재 케이블레디는 강제 사항은 아니고, 적극 권장사항으로 돼 있다. 만일 이 조항 역시 강제화 된다면 제조업체들은 상품 라인업을 상당 부분 수정할 수밖에 없다.

 규정에 의하면 올 7월 1일에 처음으로 DTV 내장을 의무화한 이후부터 적용범위가 점차 확산된다. 2005년 7월 1일부터는 36인치 이상 전 제품을 빌트인화하고, 25∼35인치까지는 50%만 적용키로 했다. 2006년 7월 1일부터 25인치 이상 모든 제품에 디지털TV를 내장하고 2007년 7월 1일부터는 13인치 이상 모든 TV에 디지털튜너를 내장해 결국 2007년부터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디지털TV에 튜너가 장착해야 한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