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MP3플레이어 시장이 레인콤의 독주와 삼성전자의 약진으로 독과점 체제에 접어들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작년 동기 60만∼65만대에 비해 50% 가량 성장한 95만대로 추산되는 MP3플레이어 내수시장에서 레인콤과 삼성전자가 80만여대, 84%를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올들어 저가를 내세워 안주해 왔던 중소기업들은 두 회사에 밀려 점유율이 크게 떨어졌다.
지난 5월 업계 최초로 월평균 10만대 판매시대를 열었던 레인콤(대표 양덕준)은 올 들어 6월말 현재 총 55만대를 판매, 내수시장의 57%를 장악했다. 레인콤은 지난 1월 7만8000대를 시작으로 2월 9만7000대, 3월 9만9000대, 4월 8만2000대, 5월 11만4000대를 판매했으며 비수기로 접어드는 6월에도 7만여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도 1∼6월까지 초소형 MP3플레이어 ‘옙-T5’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작년도에 비해 150% 가량 성장한 26만여대를 판매, 27%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두 회사의 점유율을 합치면 84%나 된다.
거원시스템, 아이옵스 등 두터운 마니아 계층을 확보하고 있는 MP3P 업체들도 판매량에서는 선전했지만 점유율에서는 뒤처졌다.
거원시스템(대표 박남규)은 올 상반기 지난해 같은 기간 3만2000대 대비 150% 증가한 8만여대를 판매했고, 아이옵스(대표 차경묵)도 OGG를 지원하는 MFP-300 시리즈가 인기를 얻으면서 7만여대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넥스트웨이(대표 범재룡)의 경우 월평균 4000여대를 판매, 6월말 현재 총 2만5000여대의 MP3플레이어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레인콤과 삼성전자가 지난해에 비해 커진 MP3플레이어 시장의 파이를 독식하고 있는 양상”이라며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중소·벤처 기업들의 경우 합종연횡을 통해 생존전략을 새로 수립하는 흐름이 생겨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