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이동성제 시행 이후 이통사들간 경쟁으로 순증 가입자수가 4배나 빨리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통신위원회의 영업정지 심결이 있었던 6월에는 순증 가입자 규모가 절반으로 뚝 떨어져 상반기 실적엔 단말기 보조금 지급, 가개통 등의 허수가 상당수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1일 이통3사에 따르면 지난 6개월간 번호이동을 통해 SK텔레콤을 이탈한 고객이 총 145만명이 넘었다. 또 통합번호 010에 신규 가입한 고객은 579만명으로, 상반기에만 264만여명이 순수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년 동안 이통시장 순증 가입자 규모가 125만명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율이 4배 가량 성장한 것으로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지난해말 3358만명에서 6개월만에 3624만명에 다다랐다.
그러나 통신위원회의 영업정지와 클린마케팅 논의가 본격화된 6월에는 순증가입자 규모가 5월 46만명의 절반 이하인 21만명으로 뚝 떨어졌다.
SK텔레콤의 경우, 5월 가입자 순증규모가 10만명에 달했던 것이 되려 8000명이 감소했으며 LG텔레콤도 영업정지 등의 여파로 순증규모가 전월 10만명에서 4만5000명으로 떨어졌다. KTF는 25만명에서 17만명으로 비교적 감소폭이 적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상반기 시장을 꼼꼼히 뜯어보면 시장이 보조금과 가개통 등으로 얼마나 왜곡됐는지 알 수 있다”면서 “하반기엔 시장감시와 클린마케팅 선언이 얼마나 잘 지켜지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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