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통센터가 한국유통물류진흥원으로 확대 개편됐다. 단순히 이름과 조직만 바뀐 게 아니다. 위상은 물론 사업 분야와 내용도 이전보다 훨씬 격상됐다. 지난 1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한 김승식 초대원장(55)의 두 어깨는 당연히 무거울 수밖에 없다.
“유통과 물류에 관한 정책 지원 기관이 목표입니다. 이전에 센터에서 추진했던 사업에 유통과 물류 정책, 특히 그동안 소홀했던 물류 정보화에 힘쓰겠습니다.”
이에 진흥원은 기존에 주력해 온 바코드 시스템과 판매시점관리(POS) 데이터 사업, 코리안 넷 등 유통정보화 사업뿐 아니라 물류 정보화 사업을 주력으로 추진하게 된다. 여기에 앞으로 신설되는 ‘RFID지원 센터’ 업무까지도 총괄한다. 이미 내부 조직도 기획관리팀·표준보급팀·전자상거래팀·물류사업팀 등 4개 팀으로 재편했다. 생산성을 높이고 책임과 역할을 확실히 하기 위해 상무이사와 사무국장 체제를 폐지하고 팀제와 본부장 체제를 새로 도입했다. 정관도 법인 목적과 사업에 물류 산업의 진흥 사업, 정보화·표준화 지원 사업 등을 추가하는 내용을 골자로 개정했다.
“사실 진흥원은 특별 법인 형태의 한국전자거래진흥원 등과 달리 민간 주도의 성격이 강합니다. 정부의 공적인 영역보다는 정부, 민간을 이어 주는 제3섹터에서 유통 물류 정보화를 지원하는 것이 기관의 격상 배경입니다.”
김 원장은 앞으로 진흥원의 중심 축의 하나는 ‘물류 정보화’라고 강조했다. “대내적으로 참여 정부의 동북아 물류 중심 전략, 지난해 물류 대란에 따른 물류 시스템의 미비 등으로 물류에 대한 정부와 업계의 관심이 높습니다. 하지만 국내에는 협회 등 산업계와 민간 주도의 모임을 제외하고는 정부를 지원할 만한 마땅한 조직이 없는 상황입니다. 진흥원이 산업계와 정부를 이어주는 ‘브릿지’ 역할을 할 것입니다.”
물류 선진화와 관련해 진흥원에서 역점을 두는 분야가 ‘전자태그(RFID)’다. 이미 진흥원 산하에 지원 센터를 두기로 했으며 최근 발족한 RFID 산업화 협의회도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RFID 시장이 열리기 위해서는 기술 개발, 표준화,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 여러 분야가 있지만 이 중에서도 진흥원은 RFID용 전자상품 코드(EPC)를 전 물류 산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입니다. 또 유통과 물류 거점에 실제 적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나서겠습니다.”
김 원장은 “유통·물류산업을 총괄하는 표준화·정보화 기관으로 진흥원의 위상을 새롭게 하겠다” 며 “이를 통해 낙후된 물류와 유통 인프라를 혁신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 원장은 육사를 졸업하고 지난 80년 동력자원부 사무관으로 출발해 산자부 무역협력과, 월드컵위원회 국내사업부장, 전자무역위원회 전자무역팀장 등을 역임하고 이번에 진흥원장을 맡게 됐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