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기업 지원사업 경쟁률 3대1

교육인적자원부의 학교기업지원사업에 예상보다 많은 학교기업들이 신청, 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교육부가 지난달 30일 전국 각 대학(고등학교 포함)으로부터 학교기업 사업계획서를 받은 결과 총 117개 학교기업(4년제 대학 53개, 전문대학 46개, 고등학교 18개)이 사업비를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교육부의 40개 학교 100억원 지원규모의 약 3배에 이르는 수치이다. 교육부는 이들 학교들이 제출한 서류를 바탕으로 서류와 현장심사를 거친 뒤 오는 20일께 학교기업을 최종 선정할 방침이다.

 ◇어떤 학교기업들이 신청했나=대구경북지역의 경우 이번 학교기업에 경일대, 영진전문대, 영남이공대 등 7∼8개 대학들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영진전문대는 컴퓨터정보기술계열을 중심으로 통합메시징서비스(UMS)와 신변보호 모바일서비스 등을 주력 아이템으로 하는 영진모빌스를 학교기업으로 신청, 4억원의 사업비를 요청했다. 또 경일대는 건축공학부가 중심이 돼 건설 엔지니어링 분야 기술용역사업이라는 사업종목으로 케이에코텍을 신청했으며, 영남이공대는 자동차학과의 교육과정과 연계, 자동차정비업소를 학교기업으로 신청했다.

 대전지역은 목원대가 지난달 ‘영상·게임 콘텐츠 학교 기업’을 설립, 이번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영상·게임 콘텐츠 학교 기업은 이 대학 모바일 전공을 비롯해 만화애니메이션학부, 멀티미디어전공 등 6개 전공 및 학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내년부터 ‘3+1’ 교육 시스템을 시행하게 된다.

 부산의 경우 경남정보대학이 신발 제조 및 서비스를 사업 종목으로 학교기업 ‘슈키트(Shoe-KIT)’를 설립, 이달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광주·전북지역에서는 조선대가 ‘유연생산시스템(FMS) 학교기업’을 설립, 자동차부품을 제조할 계획이다. 또 전남대가 버섯과 버섯 균을 이용해 기능성 식품 및 약용재를 생산할 ‘전남대 머쉬 바이오텍’을, 전북대는 ‘전북대 햄’을 설립해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세부적인 집계는 아직 안 나왔지만 올해 학교기업 신청에는 주로 화장품이나 제빵 분야의 아이템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학교기업 문제는 없나=학교기업은 지난 3월 학교기업 설치 운영규정이 국무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본격 시행됐다. 교육부는 올해 40개 내외의 학교기업에 2억∼5억원씩 총 100억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원칙적으로 1개 학교당 1개 학교기업만 지원키로 했다.

 그러나 이번 사업과 관련 일부 전문대학은 학생들의 현장실습교육에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모 대학 산학협력단 관계자는 “전문대생이 학교기업에 참여하려면 보통 2학년이 되어야 가능한데 취업준비기간 등을 빼면 실제로 학교기업에 근무할 수 있는 기간은 너무 짧다”고 말했다.

 사업에서 발생한 수익금을 장학금 등으로 교육에 재투자하게 되지만 나머지는 일반 기업과 같이 세무서에 정식으로 신고하고 세금도 내야하기 때문에 수익창출에 대한 부담감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다른 정부지원사업에 비해 학교기업에 직접 관여하고 있는 교수들이 제품 개발 후 생산 및 마케팅을 통해 수익을 내야한다는 부담감이 적지않게 작용하고 있다.

 전국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