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대표 칼리 피오리나)가 올 하반기 한국 PC시장에서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얇고 가벼운(Thin&Light)’ 노트북PC 라인업을 대폭 강화, 4위로 떨어진 시장 점유율을 대폭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HP는 올 3분기 국내 노트북PC 시장에서 15%, 4분기 18%의 시장점유율을 달성, 지난 1분기 11.6%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4위로 떨어진 시장지배력을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레이몬드 와 HP 아시아·태평양 모바일비즈니스그룹 디렉터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품 발표회에서 이같은 청사진을 제시했다. 레이몬드 와 디렉터는 “지난 1분기 HP의 한국 시장점유율이 다소 하락한 것은 한국 시장의 특수성을 고려한 제품을 적기에 공급하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며 “현재 아시아 시장, 특히 한국 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개발중”이라고 덧붙였다.
HP는 우선 7월부터 ‘150∼200만 원대, 15∼17인치 노트북 PC’ 제품을 앞세워 올들어 성장세를 보이는 가정용 노트북PC 수요 창출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하이마트·전자랜드 등 대형 전자전문점, 할인점, 대리점 등 신유통 사업 및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는 등 유통채널 정책도 조정할 계획이다.
HP는 지난해까지 홈쇼핑 방송을 통해 월 최대 2만대 가량의 PC를 판매했으나 올들어 방송 횟수가 줄어들면서 월 1만대 이하의 PC판매로 떨어져 새로운 유통채널 확보를 준비해왔다.
김대환 한국HP PSG그룹 부장은 “홈쇼핑들이 PC방송 시간을 줄이면서 새로운 대안 채널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신유통 채널 강화 배경을 설명한 뒤 “한국 내 PC 판매량의 66%를 차지하는 150∼200만원대 제품을 늘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HP는 이밖에 기업용 시장 공략의 일환으로 그동안 데스크톱PC에만 적용해 왔던 맞춤형PC 판매를 올 하반기부터 노트북PC로 확대·적용하고, 공공기관 및 기업시장에 대한 직접판매 영업도 활발히 전개할 예정이다.
싱가포르=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