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업계 수익원 찾기 `비상벨`

2000년 이후 건설붐을 타고 함께 성장해온 국내 엘리베이터업계가 정부의 잇따른 투기 억제책으로 향후 국내 건설 경기가 불투명해지자 새로운 신규 사업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보통 엘리베이터 경기는 건설 경기에 6개월 후행하는 것이 관례여서 조만간 현재와 같은 신규 수요는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내 1위 엘리베이터업체인 오티스엘지는 유지 보수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유지 보수 사업은 엘리베이터를 납품한 후 이를 유지·보수 해주는 일종의 서비스 사업으로 선진국의 경우 엘리베이터 업체 매출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오티스엘지는 지난해 전체 매출액의 30%를 유지 보수 사업에서 올렸으나 올해는 이를 35%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정기적인 방문 점검이 주인 기존 유지 보수 서비스와 달리 예방점검, 특별 안전진단, 부품교체 및 수리공사 그리고 원격서비스까지 지원하는 OM(Otis Maintenance) 서비스 고객을 크게 확대, 프리미엄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의 OM서비스는 지난해 총 7만5000대의 엘리베이터 가운데 1400여대에 불과했으나 올해 상반기까지 두배 가까이 성장한 3400여대로 늘어난 데 이어 연말까지 6000대 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의 홍 재영이사는 “중장기 적으로는 엘리베이터 매출과 유지 보수 매출이 5대 5까지 확대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티센크루프동양엘리베이터도 지난 6월부터 프리미엄 유지 보수 서비스(FM:Full Maintenance)를 본격 개시하고 유지보수 서비스 분야를 크게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까지 전체 매출에서 유지 보수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10%내외에 머물렀으나 이같은 프리미엄 서비스를 강화함으로써 향후에는 이 부분 매출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FM고객의 초기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3가지 형태의 FM서비스를 마련하고 고객 만족도를 높여 점차 고급 서비스로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신규 사업을 발굴,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주차설비 등 기존 사업외에 일본 나부코사와 기술제휴로 스크린도어 사업에 뛰어든데 이어 물류시스템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하철이나 기차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스크린 도어는 지난 상반기에 개통한 광주 지하철에 도입되기 시작, 인천공항과 서울을 연결하는 신공항철도와 서울 지하철 9호선 등에 잇달아 도입될 예정이다. 이 회사는 광주지하철을 수주한데 이어 인천공항철도 전량을 수주, 사업을 확대해 가고 있다. 또 물류시스템 사업과 관련, 국내 최대 책 도매업체인 부센에 관련 장비를 납품했으며 LCD업체인 비오이오티의 물류시스템도 수주 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물류시스템 사업에서 350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올해에는 1분기에만 4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엘리베이터 업체 한 관계자는 “2000년 후반부터 엘리베이터 신규수주 매출보다 유지보수 서비스 시장이 더 커지는 선진국형 엘리베이터 산업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미래를 위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