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배터리 `이중보호장치` 나온다

 동영상 등 휴대폰의 다기능화·고성능화로 이를 지원하기 위한 리튬 이온전지 용량도 덩달아 높아지면서 전지로인한 화재나 폭발 사고 예방책으로 다양한 이중보호장치가 등장하고 있다.

 이는 용량을 높이기 위해 한정된 단위 면적당 에너지 밀도를 과도하게 높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화재 가능성이 우려되는 데다 늘어나는 생산량으로 모든 리튬 이온전지의 안전을 100%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리튬 이온전지에서 전류·전압·온도를 일정 수준 이하로 제어, 화재·폭발 등 안전 사고를 방지하는 보호회로가 1차적으로 내장되지만 잇따른 사고여파로 다양한 이중 보호 장치가 제안되고 있다.

 업계에서 추진하고 있는 이중보호장치로는 현재 리이너팩(Inner Pack)·요철 형태의 커넥터·2차 전지 케이스의 규격화등이다.

 LG화학·삼성SDI 등 2차 전지 업체들은 GSM 방식의 일부 수출용 모델에 한해 이너팩 형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너팩이란 디지털카메라·디지털캠코더 처럼 리튬 이온 전지를 몸통에 직접 집어넣는 것으로 외부 충격에 대한 내성이 강해지는 장점이 있다.

2차 전지 업체 한 관계자는 “이너팩으로 2차 전지를 만들면 보호 회로 종류가 적어져 보호 회로의 수율이 크게 개선되는 것은 물론 충돌 등 외부충격 위험에 대한 노출이 적어져 안전하다”며 “일본 경우 휴대폰용 이너팩 사용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요철 형태의 커넥터도 안전 사고에 대한 또 하나의 2중 장치로 떠오르고 있다.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었을 때 휴대폰 배터리에 전원을 충전하는 커넥터와 열쇠 등 금속이 마찰을 일으킬 경우 안전 사고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는 데 이러한 마찰을 막기 위해 커넥터를 배터리 몸통 표면이 아닌 일정 깊이로 실장하는 것이다. 일례로 SK텔레콤의 준(June) 브랜드에 적용되고 있다.

이와 함께 2차 전지 셀을 감싸는 케이스를 KS화하는 문제가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휴대폰의 소형화·박형화로 배터리 안쪽 케이스 두께가 0.3∼0.5㎜로 얇아 개가 물어뜯을 경우 쉽게 파손돼 화재가 발생할 수 있으니 안전한 두께의 케이스 규격을 만들자는 것이다. 그러나 2차 전지 업계 측은 “디자인이 투박해지는 단점이 있어 휴대폰 업체가 이를 적극 수용할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