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리서치] 구직자 47.6% “비정규직은 임시방편”

 미취업자들 중에는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며 취업활동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으나, ‘비정규직’ 근무를 통해 정규직 전환을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기대하기보다는, 취업이 안 되어 임시방편으로 근무하는 미취업자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온라인 취업포털 잡코리아(http://www.jobkorea.co.kr)가 전국의 미취업자 1866명을 대상으로 ‘비정규직 근무환경 및 취업영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비정규직 근무경험이 있는 미취업자는 전체의 80.9%(1,510명)로 많았으나 실제 이들 중 정규직으로 전환된 경우는 13.0%(197명)에 불과했다. 10명 중 1명 수준으로 극히 적은 것이다.

 이들이 비정규직으로 취업했던 이유도 정규직 전환보다는 임시방편으로 선택했다는 응답자가 많았다. 조사결과 ‘정규직 취업이 어려워 임시방편으로’ 선택했다는 응답자가 47.6%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취업에 유리한 경력을 쌓기 위해’(18.0%), ‘정규직으로 전환되기 위해’(17.2%), ‘구직활동을 하며 경제력을 높이기 위해’(14.2%) 근무했다는 응답자가 많았다.

 ‘정규직보다 비정규직을 선호하기 때문에’(3.0%) 취업했다는 응답자는 극소수로 나타났는데, 이들이 비정규직 취업을 선호하는 이유는 ‘정규직에 비해 급여는 낮으나 개인시간이 많기 때문’(46.7%)인 것으로 조사됐다.

 잡코리아 김화수 사장은 “기업에서 비정규직을 채용할 때는 단기적으로 필요인력이 발생한 경우 인력 운영의 신축성을 높이기 위해서 이거나 소요되는 고정비를 낮추기 위한 경우가 많아 정규직 전환 비율이 낮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이외에 근무한 형태로는 1년 단위로 계약하는 ‘계약직’(47.1%)으로 근무했거나, 단기간 혹은 아르바이트로 고용하는 ‘임시·일용직’(32.1%)으로 근무한 경우가 많았다. 근무했던 기업은 대기업(31.3%)이 가장 많았고, 이어 중소기업(29.8%), 공공기관(21.4%) 순으로 조사됐으며, 주로 ‘IT정보통신’(21.9%) 부서나, ‘생산노무’(21.6%), ‘영업·영업관리’(12.8%), ‘인사기획’(12.8%) 부서에서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비정규직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는 미취업자들의 대부분은 근무하면서 보이는 혹은 보이지 않는 ‘차별’을 받았다고 답했다.

 근무 당시 어떤 대우를 받았는가에 대한 조사 결과, ‘정규직 직원들보다 좋은 대우와 도움을 받았다’(1.3%)는 응답과 ‘정규직 직원들과 같은 대우를 받았다’(12.5%)는 응답은 소수로 나타난 반면, ‘특별히 차별대우를 하지 않았으나, 기분상 무시를 받는 것 같았다’(52.2%), ‘눈에 띄게 차별을 받았다’(34.0%)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높게 조사됐다.

 차별을 받았던 부분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급여와 인센티브’(41.9%), ‘복리후생 혜택의 미흡’(32.9%)이 가장 많았고, ‘지나치게 과도한 업무량’(13.8%)을 부여 받았다는 응답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직무경력을 쌓기 위해서는 비정규직 취업이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담당했던 업무에 대한 조사결과 ‘취업하려는 직무와 동일한 직무’(49.9%)나, ‘취업하려는 직무를 보조하는 단순업무’(21.9%)가 많았고, ‘취업하려는 직무와 무관한 업무’는 28.2%로 낮았다.

 또 실제 취업에 성공한 응답자 중 비정규직 근무 경험이 ‘면접에서 자신감을 더해주었다’(34.3%)거나, ‘서류전형에서 경쟁력을 높여주었다’(27.3%), ‘직무경험으로 인정 받았다’(14.3%)는 의견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