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비트 범용칩 서버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아이테니엄 진영이 유닉스의 텃밭을 위협하고 있다.
인텔코리아, 한국HP 등 아이테니엄 진영의 상반기 판매 실적이 호조를 보였으며 무엇보다도 DBMS나 ERP 등 기간 업무용 애플리케이션 서버로 아이테니엄이 채택되는 등 기업용 컴퓨팅의 핵심 영역으로까지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HP의 관계자는 “일정한 온도 이상으로 가열되면 물이 끓어 오르는 것처럼 아이테니엄 시장도 어느 순간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된다”며 “아이테니엄이 엔터프라이즈 컴퓨팅의 기간 업무용 서버로 도입되는 사례는 이 시장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했다.
◇제조 통신 분야의 기간 서버로 도입 확산=한국HP나 디지털헨지 등 아이테니엄 서버를 취급하는 주요 서버 업체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올 2분기 들어 아이테니엄 서버를 도입한 기업은 공공기관부터 제조, 학교, 통신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아이테니엄 기반에 HP-UX를 사용하고 있는 기업은 삼성종합기술원을 비롯해 대우조선·금융결제원·해양경찰청·현대모비스 등으로 계속 늘고 있다. 리눅스 기반의 아이테니엄 서버 사용 기업도 하이닉스반도체를 비롯해 국방과학연구소·SK텔레콤·KTF 등으로 늘고 있으며, 윈도 기반 아이테니엄 서버는 하우리·대웅제약·LG화학 등 다수 기업이 사용하고 있다.
또 동양고속건설이 지식관리시스템과 ERP 등 내부 기간업무 시스템을 윈도 아이테니엄 플랫폼 기반으로 구축하고 있으며, 같은 업종 내 B사도 ERP 구축 프로젝트를 윈도 기반 아이테니엄 플랫폼으로 진행하고 있다.
현재 SAP 솔루션을 이용해 ERP 구축을 진행하고 있는 대표적인 국내 유통 기업 역시 HP의 4웨이 아이테니엄 서버 플랫폼에 윈도 기반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 현재 ERP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4∼5개의 대학교들도 아이테니엄 기반으로 시스템을 구축키로 하고 최종 BMT를 진행하고 있다.
◇판매량 늘고 SI 업체까지 가세=상반기에 인텔코리아 진영은 분기별 20여대를 꾸준히 판매하며 40여대 가깝게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HP는 월 평균 2∼3대의 하이엔드급 아이테니엄 서버를 판매했으며 최근엔 4웨이급의 미드레인지 서버판매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수요처에서의 반응이 좋자 그동안 이 부문의 사업에 소극적이었던 SI 업체들이 아이테니엄 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윈도 기반 영업에 집중하고 있는 대림I&C의 한 관계자는 “2분기를 지나며 나오는 크고 작은 프로젝트의 플랫폼 중 아이테니엄이 차지하는 비중이 예상 밖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이미 10여개의 예상 프로젝트가 아이테니엄 기반으로 추진되는 것은 물론, 이 같은 현상은 하반기를 지나며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다른 국내 대형 SI 업체 관계자도 “하이엔드 유닉스 시장이 아이테니엄 기반으로 옮아가는 것은 좀 더 두고봐야 하겠지만 시장 촉매 역할을 할 윈도와 32비트 제온 서버 플랫폼에서 아이테니엄으로의 전환은 빠른 속도로 전개되고 있고 수요처 관심도 높다”고 밝혔다.
◇지원 애플리케이션의 확대가 남은 과제=아이테니엄 진영은 세 확산 분위기에 고무돼 있지만 전문가들은 지원 애플리케이션의 확대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홈페이지 운영 시스템과 대리점 커뮤니티 시스템을 윈도와 제온 칩 기반에서 리눅스·아이테니엄 플랫폼으로 교체한 KTF 이태재 팀장(IT인프라팀)은 “다른 기간 업무 시스템에도 아이테니엄을 적용할 계획이었지만 해당 애플리케이션이 아이테니엄을 지원하지 않아 못하고 있는 분야도 있다”고 밝혔다.
SCM 플랫폼을 아이테니엄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 관계자도 “일부 버전이 아이테니엄을 지원하지 않아 일괄 추진이 어려운 측면도 있다”며 “지원 애플리케이션이 확대되고 아이테니엄 플랫폼에 대한 안정화 기간만 끝나면 지금보다 빠른 속도로 확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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