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전반적인 국내 PC주변기기 시장의 침체로 소강국면을 보여온 그래픽카드칩 업계가 최근들어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ATI 등 세계 양대 그래픽프로세서 생산업체들의 국내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이 눈에 띈다는 분석이다.
◇엔비디아, 신기술 속속 발표=엔비디아는 얼마전 멀티 GPU기술인 ‘SLI(Scalable Link Interface)’ 솔루션을 발표한 직후, 지난주에는 새로운 슬롯방식인 PCI 익스프레스 기반의 쿼드로 전문그래픽 솔루션을 내놓는 등 기술력 과시에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SLI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솔루션으로, 시스템 빌더가 PCI 익스프레스 기반 지포스6 시리즈나 엔비디아 쿼드로 그래픽 보드를 PCI 익스프레스 호환용 마더보드에서 연결해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이번에 출시된 4종의 PCI 익스프레스 기반 솔루션 제품으로 엔비디아는 AGP 8배속 기반 제품의 대역폭을 2배로 증가시켜 업스트림(Upstream) 및 다운스트림(Downstream) 데이터 전송속도를 4Gbps 이상으로 높일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특히 엔비디아 본사는 수개월째 공석이던 한국지사장에 최근 인텔 아시아태평양 지역 마케터를 역임한 한석호씨를 전격 영입하는 등 국내시장 공략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신임 한 지사장은 5일 서울 삼성동 엔비디아코리아 사무실에 첫 출근, 본격적인 한국시장 파악에 들어갔다.
◇ATI, 한국시장 마케팅 본격화=마케팅에 적극적인 엔비디아와 대조되는 모습을 보여온 ATI도 최근들어 국내시장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ATI는 오는 8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콘티넨탈호텔서 ‘PCI 익스프레스 신제품 발표회’를 갖는다. 최근 관련 제품을 잇따라 발표하며 마케팅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대한 대항마 성격이 짙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데스크톱 관련 제품은 물론, 노트북, 워크스테이션, CAD·CAM 관련 PCI 익스프레스 기반의 각종 솔루션이 총망라될 예정이다.
ATI측 관계자는 “마니아층에서 널리 각광을 받아온 ATI의 제품력과 달리, 한국 시장에 대한 마케팅 소홀로 그간 국내 그래픽 시장을 엔비디아에 잠식돼온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ATI는 인텔의 공식 파트너로서 이미 지난 1년여간 관련 제품에 대한 각종 공동 테스트를 모두 마친 상태로 진정한 의미의 PCI 익스프레스 기반 그래픽 프로세서는 ATI 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ATI는 최근 국내 게임업체인 CCR과 기술 개발 및 국내외 마케팅을 공동 전개키로 하는 등 전에 없는 행보를 보이며 한국내 마케팅에 의지를 보이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