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인 1위 사업자가 목표입니다.”
새로 인터파크 사령탑을 맡은 이상규 신임 사장(39)은 “어느 업체도 넘볼 수 없는 확고한 시장 수위를 이뤄내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는 전자상거래 1호 업체로 그동안 쌓은 기술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이미 인터파크 만의 경쟁력을 만들었다는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인터파크는 지난해 3분기 방문자 수와 매출 면에서 2년 가까이 1위를 지켜 온 LG이숍을 제치고 1위로 부상했다. 이어 LG와의 격차를 꾸준히 늘려 나가고 있다. ‘쫓는’ 입장에서 ‘쫓기는’ 입장으로 바뀐 시점에 사업 총괄을 맡은 이 사장의 어깨는 당연히 무거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오히려 이 사장은 별반 달라진 게 없다는 반응이다.
“사실 취임 이 후 변한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남들은 승진이라고 이야기하지만 따지고 보면 호칭만 바뀌었을 뿐입니다. 그동안 해 온 업무에 대한 책임이 더욱 커졌다는 점 뿐입니다. 1위 사업자의 기득권을 활용해 시장 수위의 위치를 더욱 굳건하게 하는 게 목표라면 목표 입니다.”
이 사장은 회장으로 취임한 이기형 대표와 ‘창업 동지’나 마찬가지다. 데이콤 시절부터 동고동락하며 이 대표와 함께 지금의 인터파크를 일군 숨은 공신이다. 이미 98년 사업 총괄이사를 맡으면서 마케팅과 내부 안 살림을 도맡아 챙겨 왔다. 이번 인사로 이기형 대표는 협회와 전자상거래 산업의 인프라 개선 등 대외 활동에 집중하고, 이상규 사장은 이전에 해 왔던 대고객 마케팅과 서비스에 더욱 치중하는 쪽으로 업무 분담만 더욱 확실해진 셈이다.
“전자상거래의 본질은 유통이지만 인터넷이라는 인프라를 활용하는 종합 비즈니스입니다. 인터파크의 강점이라면 두 가지 모두를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입니다. 반면 다른 기업은 유통은 강하지만 인터넷에는 약하다는 생각입니다. 또 대표부터 말단 직원까지 쇼핑몰 하나만 고민한 전문가들입니다. 그 만큼 전문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 인터파크의 숨은 경쟁력 입니다.”
이 사장은 “앞으로 서비스와 상품 등은 어느 정도 정비가 돼 있다”며 “단기적으로 온라인 티켓 사업을 강화하는 등 분야 별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상거래 비즈니스의 핵심은 결국 ‘속도’라며 “남 보다 앞선 서비스· 상품· 시스템을 선보여 산업계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