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S 시장 `토종들의 용틀임`

그동안 외산 선발 업체들이 주도해온 침입방지시스템(IPS) 시장에서 국산 전문업체들이 공공 부문을 발판 삼아 민간시장으로 확대 진입,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여기에다 시큐어소프트를 비롯한 코스닥 등록 보안 기업들이 신규 참여해 이 시장에서 국산 업체의 입지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올해 들어 IPS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상반기가 지나면서 서서히 판도가 드러나고 있다.

 토종 업체가 주도하는 공공 부문은 윈스테크넷의 독주 속에 후발 주자들이 그 뒤를 따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IPS를 도입한 기초자치단체는 약 30여 개로 추산된다. 경기도 33개 시군구 중 20곳이 IPS를 도입했으며 서울과 부산이 6곳과 2곳, 대전과 충남이 각각 1곳이다. 이 가운데 윈스테크넷이 24곳을 수주하는 기염을 토했다. 윈스테크넷은 과거 침입탐지시스템(IDS) 시장을 주도해나가면서 공공 시장에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신생업체인 지모컴도 충남도청, 경기도청, 파주시청 등 3곳의 지방자치단체에 IPS를 공급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공공 부문은 토종 제품이 선전하고 있는 반면 민간 기업 시장의 경우 한국맥아피, 티핑포인트나 ISS, 라드웨어 등과 같은 외산 선발 업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한국맥아피가 SK텔레콤에 10여 대의 IPS를 공급한 것을 비롯해 SBS와 KT인재개발원에도 제품을 공급,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다.

아직까지 시장을 주도하지는 못하지만 국산 전문업체들도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윈스테크넷이 KTFT, KH바텍, 범한물류, 진흥기업 등에 제품을 공급했으며 센타비전도 백송건설, 삼주기계, 세진중공업, 서한산업 등을 고객으로 만드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코스닥 등록 보안 업체인 시큐어소프트와 인젠이 잇달아 IPS를 발표했고 시큐아이닷컴도 조만간 이 시장에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어서 하반기 IPS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시장에서 후발 업체격인 국산 전문 업체의 약진과 코스닥 등록 기업들의 신규 참여로 시장 판도 변화가 불가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시장 참여 업체가 늘어 남에 따라 IPS 시장에서 출혈 경쟁을 우려하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상진 지모컴 사장은 “생각보다 많은 업체가 IPS 시장에 뛰어들면서 벌써 지나친 가격 경쟁 구도가 그려지고 있다”며 “과거 방화벽이나 IDS 시장에서 나타난 이전투구 양상이 반복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밝혔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