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가전업체들이 국내 시장에서 희비 쌍곡선을 겪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회계결산 결과 소니코리아, JVC코리아 등 굴지의 일본 가전업체들이 내수 불황으로 영업이익이 줄고, 매출이 절반 가깝게 줄어드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마쓰시타는 성장세로 돌아섰고 샤프 등은 불황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계 전자업체 중 가장 어려움을 겪은 곳이 JVC코리아. JVC코리아측에 따르면 지난 2003년에 약 500억원의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2002 월드컵 스폰서로 활발한 활동을 벌였던 2002년∼2003년 매출 약 900억원에 비해 무려 400억원 가량 줄어들었다.가장 큰 원인은 주력 품목인 디지털캠코더 시장 축소와 이에 대응할 만한 대체 상품 부재, 위기상황 대처능력 부족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이달 중순께 사무실을 축소 이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코리아의 경우는 전년 대비 매출은 10% 늘어나 768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37억원(이익률 3%)로 전년에 비해 8%나 줄었다. 소니코리아 역시 올들어 경기 악화로 제품 판매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마쓰시타 국내 법인인 파나소닉코리아는 2003년 63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 31%나 늘었고 영업이익은 15억5000만원에 영업이익률 2.4%라는 성적을 거뒀다. 전년대비 0.1% 포인트 증가한 추세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파나소닉코리아가 지난 5월 디지털카메라와 PDP TV 등 디지털TV 제품군을 대거 선보이며 본격적인 시장공략을 선언, 영업이익률 5% 달성을 목표로 내세운 것에 비하면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반면 일본 마쓰시타 본사는 2003년 실적에서 매출 7.47조엔을 기록, 7.40조엔이었던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고, 2002년 회계연도 194억엔 적자에서 420억엔 흑자로 돌아서며 상승세를 나타냈다. 영업이익도 2002년 1260억엔(1.7%)에서 1950억엔(2.6%)로 늘어나며 장기 불황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내수 시장에서 지난해 일본 샤프 본사와 일대일 합작사 샤프전자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3월말 회계법인인 일본 샤프는 2003년 2조2500억엔으로 2조30억엔을 기록한 전년에 비해 12.6% 성장했다. 순이익도 320억엔에서 600억엔으로 크게 늘었다. 12월말 회계법인인 샤프전자는 2003년 1034억원 매출과 65억원 순이익을 기록해 893억원 매출과 57억원 순이익의 전년에 비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