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사회 기업이 앞장선다](7)­한국IBM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진정한 의미의 사회공헌"

 지난 4월 22일 과천경마공원에서는 아주 소중한 행사가 열렸다. 제 18회 서울정신지체인 사생대회가 바로 그것이다. 이 행사는 서울지역 정신지체인들의 축제로 서울시립 유관 단체가 주최하고 서울시에 있는 64개 정신지체인 기관에서 1,627명의 정신지체인들과 800여명의 가족, 인솔자및 자원봉사자들이 참가하는 정신지체인의 최대행사다.

 한국IBM은 지난 14년간 한해도 빼놓지 않고 이 행사를 전액 후원해 왔다. 14년전 후원사가 없어 위기에 처했던 이 행사는 이후로 지금까지 정신지체인들의 축제의 장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한국IBM은 단순히 행사비만을 후원하는 것이 아니라 5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자발적으로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행사 진행 및 인솔을 돕는다.

 이처럼 한국IBM의 사회공헌은 자발적인 자원봉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자발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한 사회공헌은 본사 차원에서 세계적으로 진행되는 ‘온 디맨드 커뮤니티(ODC)’ 이념에 기반한다. IBM의 ODC는 IBM 전, 현직원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의 모임으로 자발적으로 자원봉사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가입해 다양한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 커뮤니티에는 전 세계적으로 1만5천여명의 IBM 직원들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IBM에도 100여명의 직원이 활동하고 있다. IBM은 앞으로 1년 내에 2만5천여명으로 회원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ODC 기본 이념은 단순한 금전적인 사회환원이 아니라 IBM 직원들이 가지고 있는 뛰어난 기술이나 지식을 자원봉사의 형태로 사회에 환원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ODC 봉사영역은 단순한 육체노동 봉사도 있지만 많은 부분이 어린이 교육이나 청소년 멘터제도 등 IBM 직원들이 갖고 있는 능력을 이용한 사회공헌이라는 면에서 그 의미가 크다.

 한국IBM의 사회공헌 분야는 크게 △어린이 교육 △장애인 지원 △자원봉사 △IT 자원 기증으로 나눠 진행된다.

 ◇ 어린이 교육 : 한국IBM은 지난 2001년부터 매년 약 200대의 유아 교육용 컴퓨터를 전국의 어린이 교육기관에 기증하고 있다. ‘키드스마트(KidSmart)’라는 이 프로젝트는 한국IBM과 어린이용 컴퓨터 프로그램 제작사인 에드마크, 어린이용 컴퓨터 가구 제작사인 리틀 티케스, 사단법인 대한 어린이 교육협회가 함께 한다. 전국 각지의 병설 유치원에 어린이 교육용 컴퓨터와 교육용소프트웨어, 어린이용 가구를 기증하고 해당 유치원의 교사들에게 올바른 컴퓨터교육과 어린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 장애인 지원사업 : 한국IBM은 14년간 한해도 빼놓지 않고 정신지체인사생대회의 모든 행사지원비를 매년지원하고 있으며 장애인 관련 복지단체와 장애인들의 정보화를 위해 매년 일정분량의 노트북과 컴퓨터를 기증하고 있다. 또 IBM 의 자원봉사자들은 장애인들을 위한 다양한 봉사및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장애인들의 정보화와 사회성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

 ◇ 자원봉사 : 한국IBM의 자원봉사는 100% 자발적인 직원참여를 통해 진행된다. 한국IBM에는 20년의 역사를 가진 자원봉사 모임인 ‘나눔회’가 있다. 100여명으로 구성된 나눔회는 매월 1회씩 복지기관을 선정해 지속적인 방문 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 봉사에 필요한 비용들도 자발적인 모금을 통해 마련한다. 회사에서는 이러한 자발적인 자원봉사를 전폭으로 지지하고 있으며 직원들로 이루어진 밴드부나 클래식 연주팀이 함께 방문해 불우한 우리 주위의 이웃들에게 희망을 주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이 나눔회는 IBM의 ‘온 디맨드 커뮤니티’와 맥락을 함께 한다. 온 디맨드 커뮤니티는 전세계 전·현직 IBM 출신인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의 모임으로 기술이나 지식을 공유해 어린이 교육, 중고등학생 멘토(mentor), 키드스마트 PC 관리 등에 활용하고 있다.

 ◇ IT 자원 기증 사업 : 지난 4월에는 대한 적십자사의 보다 빠르고 효과적인 구호활동을 위한 노트북을 기증해 구호활동의 이동성과 신속성을 증가시키고 효율적인 구호자원 관리와 자원 관리를 가능케 했다. 또 아름다운 재단에 노트북을 기증해 보다 원활한 복지사업 업무를 가능하게 하고 향후 아름다운 재단과 아름다운 가게의 메일서버를 기증해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보다 빨리 정보를 공유하고 보다 많은 이들에게 혜택이 공평하게 돌아가도록 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

◆인터뷰-이휘성 수석 부사장

 “한국IBM은 기업시민으로서 사회와의 약속을 지키는 기업입니다. 한국IBM은 37년간 기업시민정신을 바탕으로 사회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고 앞으로도 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사회 전체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일 것입니다.”

이휘성 한국IBM 수석 부사장은 그간 한국IBM이 국내 진출한 대표적인 외국계 기업으로서의 위치를 다지기 위해 노력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기업 시민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노력 또한 작지 않았음을 강조한다.

특히 이 부사장은 IT 차원의 기증 프로그램 외에 자발적인 회원들의 모임을 바탕으로 한 자원봉사 활동을 강조한다. 지난해부터 ‘온 디맨드 커뮤니티(On Demand Community)’로 정비된 활동이 대표적이다.

언뜻 보면 IBM이 차세대 IT 개념으로 내세우고 있는 온 디맨드에 관심있는 사람들의 동호회나 그 사상을 알리는 활동으로 들리지만 직원들의 자원봉사를 장려해서 지역사회를 지원하고, IBM의 기술과 역량을 학교, 비영리기관 등에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됐다.

이 부사장은 “ODC는 IBM 창업자인 왓슨 회장 시절에 형성돼 수 십년 동안 닦아 온 ‘위대한 회사(Great Company)’로서의 IBM 전통을 이어가기 위한 프로그램”이라며 “특히 직원들의 자원봉사활동을 활성화함으로써 기업시민으로서의 역할을 보다 충실히 하기 위해 IBM이 전사적으로 펼치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금전적 혹은 기술적인 지원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전세계 IBM 직원들이 학교나 비영리기관을 위해 많은 개인적인 시간과 정성을 들여 자원봉사를 하는 데 더 큰 비중과 의미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IBM은 가시적이고 직접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여러가지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새로 마련했다.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이 ‘커뮤니티 그랜츠(Community Grants: 사회 기증)’ 프로그램으로 IBM 직원이나 퇴직자가 적극적으로 자원봉사하는 비영리단체나 학교로서 신청자격을 갖춘 단체에 현금 또는 IBM 제품을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 부사장은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업계, 학계 및 연구계에 기여할 수 있는 활동을 적극 모색하고, 유관 단체 및 파트너들과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세계 최고의 정보기술 및 서비스 기업으로서 고객과 사회와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늘 생각하고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방법을 통해 우리 사회에 창조적 사고의 가치와 중요성을 일깨우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

◆연구개발 노하우·정보 공유 앞장서

 지난 1967년 창사 이래 한국IBM은 본사가 지향하는 기업시민 정신을 한국 사회에 실현하고 참다운 기업시민으로 인정받기 위해 전통문화 보존, 교육기회의 확대, 장애인 복지 등을 위해 각종 선진 프로그램을 제정하고 꾸준히 실행해 왔다.

특히 한국IBM은 정보기술업체로서 연구개발 분야의 노하우와 정보를 학계, 연구계와 적극 공유하는 노력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여년간 수백명의 국내 석박사를 본사 연구소에서 연수하도록 지원하는 등 직간접적으로 기술 이전에 기여해 왔다. 최근에는 생명과학과 IT 접목을 위한 산학협동 차원에서 KAIST에 수퍼컴과 소프트웨어를 기증하고, 3년간 ‘바이오 엔사클로피디어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업계, 학계 및 연구계와 기술과 노하우를 나누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IBM이 전세계적으로 대학교와 IBM의 주요 공동 관심사에 대한 연구활동에 필요한 IT 장비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인 ‘IBM SUR(Shared University Research) 어워드’의 일환이다.

지난해 서울대학교가 IBM SUR 어워드의 수상자로 선정돼 IBM 본사 연구소와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도 대표적인 예다. 당시 서울대가 IBM과 함께 향후 3년간 진행할 연구 과제명은 ‘e-비즈니스 통합을 위한 온톨로지 시스템 개발에 관한 연구’다. 온톨로지(Ontology)는 전자상거래에서 거래되는 제품 및 서비스의 구성요소에 대한 이해와 정의를 의미하며 대표적인 응용분야로는 전자카탈로그를 들 수 있다.

IBM SUR 어워드는 전 세계의 유수한 대학 및 연구소를 대상으로 심사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해 주요 공동 관심사에 대한 연구활동에 필요한 IT 장비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IBM 연구원과 제품 및 솔루션의 대표적인 전문가들을 학계의 연구원들과 연결해 보다 진보된 연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한편 작년에는 한국공학한림원과 IBM의 연구기술직 분야 최고의 권위자인 4명의 펠로우를 초청해 ‘IBM 펠로우 초청 미래기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국내 관련 학계 및 연구계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