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업체들이 가격대비 이익률이 높은 고마진 품목 위주로 방송시간을 배정하면서 PC 편성비중을 줄이고 있어 국내외 PC업체들이 대안 유통채널 확보에 골몰하고 있다.
홈쇼핑들은 지난 4월 최대 120분까지 배정되던 PC 방송시간이 6월 이후 40∼60분으로 축소했으며 방송횟수 마저 30% 가량 줄여 PC업체들의 홈쇼핑 매출액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홈쇼핑은 PC 방송시간을 30% 가량 줄이는 대신 식품·의류 등 경기불황을 맞아 수요가 늘고 있는 알뜰형·실속형 제품의 방송 비율을 높이고 있다.
CJ홈쇼핑 역시 기존 PC 방송시간을 분당 매출액과 마진율이 높은 보험 등 고마진 제품으로 대체하고 있을 뿐 아니라 주 4∼5회이던 PC 방송 횟수를 주 3회로 단축했다.
LG홈쇼핑 관계자는 “새로운 PC 수요를 촉발시킬 수 있는 이슈가 없을 뿐 아니라 경기불황이 장기화 되면서 홈쇼핑 평균 마진율의 절반 수준(12∼13%)인 PC가 후 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PC업체들은 이에 따라 새로운 유통채널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하이마트 전용모델 라인업 확대를 통해 디지털프라자 등 기존 대리점과의 가격마찰을 피해나가는 정책을 펼쳐 나간다는 예정이다. 또 경쟁사들의 홈쇼핑 시장점유율이 약화되는 상황을 오히려 기회로 활용해 올해 홈쇼핑 시장점유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한국HP(대표 최준근)는 지난해 월 평균 2만대까지 판매됐던 홈쇼핑 노트북PC 매출이 지난달부터 줄어들면서 최저 1만대까지 떨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한국HP는 최근 오프라인 대리점 모집에 나서는 한편 하반기부터 전자전문점 할인점 등 신유통 채널에 대한 영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국HP 관계자는 “최근 들어 수익성이 낮은 PC 방송을 중단하겠다는 홈쇼핑들이 생겨나고 있다”며 “가정용 시장을 겨냥한 제품 라인업 확대와 인터넷쇼핑몰 매출비중을 높여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홈쇼핑 방송 횟수가 월평균 6회에서 4회로 줄어든 주연테크(대표 송시몬)는 현재 600여개인 오프라인 직영 대리점을 최대 1000개까지 확대하면서 홈쇼핑에서의 판매감소분을 상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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