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태그(RFID) 분야는 이제 시작입니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키우고 싶습니다.”
한경환 하이트랙스 사장(44·사진)의 각오는 우직할 정도로 확고하면서 단순하다. 좁은 국내보다는 더 큰 시장에서 더 큰 기업으로 하이트랙스의 성공 모델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이제 막 ‘테이크오프’를 준비중인 새내기 기업이지만 칩에서 태그·응용 솔루션까지 종합적인 사업 라인업이 강점이다.
“하이트랙스는 이미 RFID 기반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국내 시장에 적합한 응용 모델, 특정 시장을 위한 제품 설계와 제조를 위한 기술력 확보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동안 사업 성과에 비춰보면 하이트랙스의 기술력이 결코 ‘빈 말’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다. 하이트랙스는 설립된 지 1년도 채 안 되지만 국내에서 처음으로 UHF RFID 제품과 관련해 100만달러의 수출 성과를 올렸다. 주문자 상표 부착방식으로 RFID 안테나를 개발해 미국 매트릭스사에 수출 계약을 성사시킨 것. 기술력과 제품 성능을 인정받아 올 하반기에는 리더도 공급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자체 기술로 태그를 개발, 생산합니다. 이미 전자통신연구원과 공동으로 수동형 리더 개발을 진행중입니다. 시스템 온 칩(SoC) 방식을 통해 태그 자체도 경량화, 소형화할 계획입니다.”
세계 시장을 겨냥한 한 사장의 자신감은 ‘화려한’ 그의 해외 경력에 연유한다. 한 사장은 대학을 졸업하고 87년부터 미 하원 전산 분야 컨설턴트로 활동했으며 미국에서 신텔USA·마텍 등을 직접 운영하면서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를 쌓았다. 또 그만큼 기술 추세와 시장 흐름에 대한 판단도 빠르다.
“우선은 시장을 만드는 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시장을 키워야 산업도 살고 기업도 살 수 있습니다. 이미 분야와 업종별로 다양한 국내 기업과의 협력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UHF RFID 제품 저변 확대를 위해 고객 지원 센터를 설치하고 교육과 세미나도 준비중입니다.” 한 사장은 “자체 기술력으로 경량화·소형화·저가와 고품질의 RFID 제품을 개발 생산해 한국을 거점으로 중국·미국 등 전세계로 진출, RFID 산업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사업 전략
하이트랙스(http://www.hitrax.co.kr)는 RFID 솔루션 전문업체다. 13.56MHz 대역의 태그·하드웨어·애플리케이션 노하우를 기반으로 지금은 UHF 대역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이 분야에서 글로벌 업체인 미국 매트릭스사와의 협력을 통해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국내와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이트랙스는 RFID가 최근 관심이 높은 유통·물류에 이어 조달·국방·보안·동물 식별·생산품과 창고 관리·홈오토메이션 등으로 적용 영역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해당 분야에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유통과 물류는 특정 기업이나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라 관련 기업과 국가가 서로 연계된다는 특성을 감안해 글로벌한 모델 구축에도 만전을 기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초기 시장을 확보하는 데 구축 경험이 중요하다고 보고 국내 주요 RFID 컨소시엄에 칩과 태그 등을 공급한 데 이어 항공사 등을 중심으로 개별 시스템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