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독자적인 차세대 인터넷 주소체계 표준인 IPv9를 민간부문과 상업부문에 본격 채택할 계획이라고 인민일보가 보도했다.
중국이 도입을 추진중인 IPv9는 IPv4나 IPv6과는 전혀 다른 것으로 가변비트를 사용해 최대 256비트까지 인터넷 주소를 조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독자적인 인터넷 주소 표준을 채택하려는 것은 미국과 유럽 등 서구 국가들이 주도하는 세계 시장의 흐름에 휩쓸리지 않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중국 저장대학에서 개최된 인터넷 주소체계 관련 세미나에 참석한 시 지안핑 IPv9 개발자는 “IPv9 프로토콜은 10진수에 기반을 둔 기술로, 고유의 어드레스 프로토콜·네임 플레이트 프로토콜·트랜지셔널 프로토콜·디지털 도메인 네임 규정 및 표준을 갖고 있다”며 “IPv9는 IPv4와 IPv6을 논리적으로 구분하며 안전하게 통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중국의 움직임에 대해 영국의 IT뉴스 전문 온라인 매체인 레지스터는 IPv9라는 이름을 1994년 만우절 이후 처음으로 들어본다며 다소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영국이 IPv6 확산을 위해 만든 IPv6 태스크포스(TF)의 맷 포드 기술고문은 “IPv9의 기술적인 내용이 전혀 공개되지 않은 상태여서 자세히 파악하기 힘들지만 개발자의 의도에 따라 실제 적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