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2560×1600의 해상도를 지원하는 애플의 30인치 LCD모니터 ‘애플시네마디스플레이’
최근 애플이 개인용 LCD 모니터로는 세계 최대 사이즈와 최고 해상도의 제품을 출시하면서 모니터용 패널이 과연 어느 선까지 발전할지에 LCD패널 및 모니터업체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전세계 모니터용 패널 평균 사이즈가 1인치 커질 경우 월 6만장의 원판 유리를 투입하는 5세대 라인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점에서 향후 공급 과잉을 완화할 수 있는 중요한 변수로도 부상하고 있다.
◇30인치 LCD모니터 출현=애플은 최근 2560×1600(WQXGA)의 해상도를 지원하는 30인치 LCD모니터인 ‘애플시네마디스플레이’를 출시했다.
최근까지 모니터에서 가장 높은 해상도 제품은 WUXG(1920×1600)급에 그쳤다. 패널 공급업체는 LG필립스LCD다. 현재 대부분의 모니터업체들이 개인용 LCD모니터로 내놓은 최대 사이즈의 LCD모니터는 20∼24인치 정도며 공항이나 지하철 역사 등에 공용으로 공급하는 LCD모니터는 40인치급까지 상용화됐다.
애플의 30인치 LCD모니터는 포토숍을 작업할 경우 하나의 팔레트에서 총 30개의 화면을 띄울 수 있으며 여러가지 멀티태스킹을 하나의 LCD에 동시에 띄워서 작업할 수 있게 했다. LG필립스LCD는 이번 고해상도 패널 공급을 위해 자사가 보유한 구리배선 기술을 적용했다. 구리배선은 기존 크롬배선과 달리 해상도를 높이는 데 효과를 발휘하며 밝기도 개선할 수 있다.
◇LCD모니터 사이즈는 점진적으로 확대=현재 주력 LCD모니터의 크기는 17인치다. 해상도는 1280×1024(SXGA)나 1024×768(XGA)급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점차 LCD모니터업체들과 패널업체들은 19인치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LCD패널업계 한 관계자는 “윈도XP나 차후에 나올 롱혼 등은 멀티태스킹과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LCD모니터도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고해상도, 대형 사이즈, 와이드 방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작년까지만 해도 19인치가 모니터 사이즈로는 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지만 20인치 대 제품에 대한 선호도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일부 마니아 층에서 20인치급 이상의 LCD모니터를 구매하고 있지만 올해 말부터 일반인들도 대형 LCD모니터를 조금씩 구매하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연말부터 이러한 제품에 대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격이 변수=대형 모니터화에 대한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가격이다. 애플이 내놓은 30인치 LCD모니터의 가격은 3299달러로 400만원에 육박한다. 그러나 이러한 가격도 6세대, 7세대 생산이 시작되면 점진적으로 낮춰지게 되고 수요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패널업체 한 관계자는 “앞으로 대형 LCD TV를 어떻게 마케팅해 판매하느냐도 중요하지만 모니터용 패널 크기를 키워 이를 소비자가 구매하도록 설득하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며 “모니터용 패널 사이즈가 해마다 평균 2인치씩 커질 경우 5세대 라인, 2개의 캐파가 추가로 요구되는 셈이어서 공급과잉을 막을 수 있는 또 다른 방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