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LCD 구동칩(LDI) 후공정사업 진출을 위해 구미에 설립할 예정인 루셈(LUSEM)에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LDI는 자체 반도체라인이 없는 LG가 수급에 어려움을 겪어 온 분야이고, 최근 LG가 그룹 차원에서 가속화하고 있는 수직계열화 구조의 강화와 맥을 같이 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번 루셈 설립으로 LG는 삼성의 LDI 공급체계와 비슷한 사업구조를 갖게 된다는 점도 흥미롭다
<>루셈 설립 일정=경북 구미에 설립되는 루셈은 일본 오키가 이달 중에 지분참여를 완료하고 다음달 합작법인으로 출범한다. 대표이사로 취임할 김동찬사장(예정)은 LG반도체와 LG필립스LCD, 후마이스타(히타치의 LG전자 한국지사 대리점)를 거친 인물이다. 공장 가동은 늦어도 올 연말부터 들어간다. 이로써 LG필립스LCD는 자사 수요 물량의 40% 이상을 조달하는 오키전기로부터 보다 안정적으로 LDI를 공급 받을 수 있게 된다. LG계열사 관계자는 “지금까지 일본에서 후공정까지 마무리된 제품을 수입하던 것을 국내에서 후공정 처리 및 최종 테스트까지 할 수 있게 돼, 하자가 있는 제품에 대한 신속한 대응으로 LCD사업 경쟁력 제고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과 닮은 사업구조 형성=LCD 경쟁사인 삼성은 안정적인 후공정 라인 및 관련 소재 조달을 위해 각각 LDI 후공정 합작업체인 스테코(삼성전자 + 일본 도레이)와 재료합작업체인 스템코(삼성전기 + 일본 도레이)를 설립, 가동하고 있다. 이번 설립되는 루셈은 삼성계의 스테코와 비슷한 성격의 회사다. 그리고 LG마이크론이 삼성계의 스템코와 비교된다. 따라서 이들 성격이 비슷한 업체간 경쟁 및 사업 운영 방향 등도 서로 비교되면서 향후 업계의 관심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LG그룹 수직계열화 일환=이번 루셈의 설립은 LG그룹이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는 수직계열화 및 첨단 부품 국내 조달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물론 일본과의 합작사이긴 하지만 루셈을 둠으로써 계열사를 통해 원활하게 첨단 부품인 LDI 공급 체계를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LG는 LG필립스LCD(LCD), LG화학(2차 전지), LG이노텍(모듈) 등 첨단 부품의 수직계열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LG의 수직 계열화는 부품 소재의 국산화에도 일조를 하고 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LG·삼성 LDI 생산·수급 구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