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리케이션 모델링 툴 시장 확대

컴포넌트 기반 개발(CBD), 서비스 지향 아키텍처(SOA)와 같은 새로운 기술이 프로젝트에 적용되면서 애플리케이션 모델링 툴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삼성전자, LG전자, 포스코 등 국내 대표적인 제조업체들이 애플리케이션 모델링 툴을 도입했으며 한국은행, 금융결제원 등 금융 부문에서도 사용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IBM, 볼랜드코리아 등의 외산업체들은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국산업체들은 자사 브랜드 알리기와 함께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갈수록 커지는 모델링 툴 시장=얼마 전까지만 해도 애플리케이션 설계시 자동화된 툴 보다는 매뉴얼 작업에 의존했으나 최근들어 CBD 등의 신기술이 도입되며 매뉴얼 작업만으로는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이에 따라 개발자들이 찾는 것이 바로 애플리케이션 모델링 툴이다.

 이 툴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에 앞서 어떤 프로그램을 구현할 것인지에 대해 사용자, 고객의 요구사항을 분석·설계하는 UML(Unified Modeling Language) 기반의 도구를 뜻한다. J빌더, 비주얼스튜디오 닷넷 등의 개발도구가 애플리케이션을 구현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면 모델링 툴은 애플리케이션을 분석, 설계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볼랜드코리아의 이경환 기술지원본부 이사는 “대규모 프로젝트에만 활용되던 모델링 툴이 차츰 작은 규모의 프로젝트에까지 널리 사용되면서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애플리케이션 구축시 UML·자바 등의 적극적인 사용으로 인해 모델링 툴의 도입이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윤태 플라스틱소프트웨어 사장도 “소프트웨어 공학이란 측면에서 볼 때 무엇보다 설계 업무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모델링 툴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최근에는 공공기관도 CBD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로 돼 있어 공공분야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외산 업체, 시장 점유율 확대 경쟁=애플리케이션 모델링 툴 시장에서 90∼95% 가량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외산 업체들은 시장 규모를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국IBM은 이달 초 공석이었던 래쇼날사업부서장에 로터스 사업부를 담당하던 박준웅 부장을 새로 임명하고 조직을 재정비했다. 한국IBM 측은 자사 제품인 ‘래쇼날 로즈’의 인지도가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하반기에는 모델링 툴의 필요성을 대외적으로 알려 시장 규모를 키우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충원한 7개의 협력사와 함께 영업활동을 강화함과 동시에 대학에 강좌개설을 지원하는 형태의 대외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볼랜드코리아는 오는 9월 자사 ‘투게더’의 새로운 버전을 발표하며 개발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세미나를 개최해 대외적인 인지도를 높이기로 했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에 IBM 래쇼날의 일부 협력사를 자사 협력사로 끌어들이며 선제공격을 한 만큼 1위 업체로 올라서기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볼랜드코리아는 자사의 ‘투게더 콘트롤센터’가 자바와 닷넷 모두를 지원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마케팅 전략으로 내세워 중소기업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국산업체 ‘시장 인지도 확보’가 관건=국산업체인 플라스틱소프트웨어와 케미스는 인지도 높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제품을 내놓은 지 3∼4년이 지났지만 외산제품의 브랜드에 밀려 제품의 성능에 비해 제 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플라스틱소프트웨어(대표 정윤태 http://www.plasticsoftware.com)는 하반기에 영업을 중심으로 일부 사업부를 서울로 옮겨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서비스 강화를 위해 온라인 교육과 컨설팅 사업에 주력하기로 했으며 제품 브랜드까지 바꾸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케미스(대표 박병형 http://www.camis.co.kr)는 자사 제품인 오토라닷넷이 UML을 지원하지 않지만 MS의 MSM·CD방법론을 지원하는 만큼 닷넷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중소기업들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하반기부터는 학원과 학교 등 교육기관의 유통을 강화하고, 마이크로소프트 컨설팅팀과 컨설팅 방법론에 대한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로 했다.

 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a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