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초·중·고등학생 10명 중 1∼2명은 인터넷 게임, 채팅, 음란물 등에 중독됐다고 스스로 인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등학생 10명 중 2명 가량은 인터넷 채팅 상대로 ‘모르는 사람’을 꼽아 탈선의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드러나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 같은 결과는 KT문화재단(이사장 정태원)이 지난 5월 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랩에 의뢰, 전국 초·중·고등학생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소년 인터넷 중독 실태 조사’에서 드러났다.
이번 조사에서 ‘본인이 인터넷 게임을 너무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응답자가 23.1%에 달했으며 채팅이나 음란물에도 각각 11%, 15%의 학생이 ‘너무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답해 본인 스스로 인터넷 중독임을 인정했다.
인터넷 채팅 경험을 묻는 질문에 초등학생 69.2%, 중학생 73.8%, 고등학생 79.4%가 ‘있다’고 답했으며 고등학생 응답자의 20.2%는 ‘모르는 사람’과 주로 채팅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을 통한 음란물 접촉 경험을 묻는 질문에도 초등학생 14.4%, 중학생 30.3%, 고등학생 49.0%가 ‘본 적 있다’고 답했으며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꾸준히 인터넷 음란물을 보는 학생도 초등학생 18.1%, 중학생 24.9%, 고등학생 22.5%에 달해 청소년이 음란물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음을 반영했다.
또 응답자들은 ‘음란물을 보면서 어떤 기분을 느끼냐’는 질문에 50.5%가 ‘실제 해보고 싶은 호기심을 느낀다’고 응답했으며 ‘더 자극적이고 새로운 것을 찾고 싶다’는 대답도 34.7%에 달해 인터넷 음란물로 인한 성범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응답자의 95.1%가 ‘집에서 인터넷을 이용한다’고 답했음에도 불구하고 학부모 500명을 대상으로 ‘인터넷을 통해 자녀가 음란물을 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느냐’고 물은 결과 18.2%만이 ‘그렇다’고 답해 가정에서의 세심한 관심과 지도가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KT문화재단은 오는 22일 KT광화문지점 대강당에서 ‘인터넷 중독, 벗어나기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이번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한편, 인터넷 중독 사례와 대책 등을 심도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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