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람, 한글인터넷](16)한글 인터넷주소, 전자우편 주소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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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제 메일주소는 홍길동@OO상사입니다. 이리로 연락 주시면 곧 응답해 드리겠습니다.” 인터넷시대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 전자우편이다. 굳이 컴퓨터가 아니어도 핸드폰, PDA 등 언제, 어디서든 확인할 수 있고 보낼 수 있다. 업무와 관련된 공식문서에서부터 사적인 문서, 영상까지 자유자재로 보낸다.

앞으로 인터넷시대는 모든 통신이 연결된다. 모든 기기가 하나 연결되는 유비쿼터스 시대가 도래하기 때문이다. 인터넷의 확산, 보편화는 편리성과 범용성을 요구한다. 언제, 어디서든 사용가능한 인터넷은 누구나 사용 가능한 인터넷을 말한다. 유치원생에서부터 80세 노인까지 쉽게 접할 수 있는 인터넷 통신환경, 그것은 쉬운 통신환경을 전제로 한다. 그 핵심은 한글 인터넷 주소와 전자우편 주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글’은 편리한 미래형 통신서비스 = 유비쿼터스는 모든 통신네트워크를 통합하는 것이다. PC에서 핸드폰, 가전기기, TV, PDA 등 통신 가능한 가능한 모든 기기가 인터넷으로 통합된다. 인터넷 주소자원의 고갈이 염려되기도 하지만 새로운 주소체계인 IPv 6로 주소자원은 무한대에 가깝게 공급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편의성이다.

새로운 통신세계는 누구도 벗어나지 못하는 대세이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통신의 세계에서 정보수집과 놀이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단 편의성과 보편성, 즉 정보격차가 없어야 한다는 기본 전제가 있다. 인터넷의 접촉에서부터 영문주소로 시작할 경우 편의성과 보편성은 담보할 수 없다.

우리나라의 비문해율(문맹률)은 극히 낮다. 대부분 한글을 깨우치고 있다. 따라서 정보화시대 가장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창구로 영문인터넷주소보다 한글 인터넷주소가 이 가장 적합하다. 전자우편 역시 복잡한 영문주소보다 한글 주소가 대세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에서의 선점은 생각보다 강한 인질역을 갖는다. 인터넷을 처음 접하면서 영문주소에 친숙한 네티즌들은 한글주소로의 전환이 쉽지 않다. 그러나 미래사회는 모두가 인터넷을 통해 대화하는 시대가 다가오므로 한글 인터넷주소와 전자우편주소의 사용은 대세로 다가올 전망이다.

정태명 성균관대 교수는 “미래 정보화 사회는 정부와 기업의 노력으로 지금과 달리 정보격차가 없는 선진형 정보화가 될 것”이라며 “이러한 미래 정보사회의 바탕이 되는 것은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한글 인터넷 주소와 전자우편 주소가 기반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이 가장 발전한 한국을 전세계가 모델로 삼고 있어 한국에서 한글 인터넷주소와 전자우편 주소가 성공할 경우 전세계의 자국어 인터넷주소와 전자우편 주소는 크게 확산할 것이며, 이 경우 인터넷 주권과 함께 경제적 이득도 함께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블로그, 미니홈페이지도 ‘한글 주소’ = 인터넷주소에서 한글의 상용화는 어렵고 긴 블로그나 미니홈페이지 주소를 한글화하는데도 일조한다. ‘한글블로그주소’ 또는 ‘한글미니홈주소’는 브라우저의 주소창에 기존의‘http://blog.company.com/개인 아이디’와 같은 복잡한 영문 주소 대신 ‘OOO블로그’, ‘OOO미니 홈’이라고만 입력하면 된다. 해당 블로그나 미니홈페이지로 간편하게 접속할 수 있는 서비스로 블로거와 미니홈페이지 사용자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최근 블로그와 미니홈페이지가 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유명 연예인들이나 기업의 경우 기존 홈페이지 대신 자신들의 블로그나 미니홈페이지를 이용해 네티즌들과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만들고 있는데, 앞으로 한글주소 등록을 통해 더욱 쉽게 팬이나 고객들을 페이지로 접속할 수 있도록 활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N사의 인기 블로거인 김성호씨는 자신의 한글블로그주소 ‘멍군이 블로그’를 한 달간 테스트해 본 결과 “친구들에게 쉽게 알릴 수 있어서 방문자 수가 3배 이상 늘었다.”라며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어 주변의 많은 부러움을 샀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글의 친숙 도와 접근성이 블로그를 활성화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이 됐으며 주위에 적극 권장해 공감대를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포부도 밝혔다.

‘블로그’, ‘미니홈페이지’형 한글인터넷주소는 영문이 아닌 한글을 이용하기 때문에 개성이 강한 미니홈페이지나 블로그에 잘 맞는다. ‘홍길동’과 같은 이름뿐만 아니라, ‘얼짱블로그’, ‘꽃미남미니홈’ 등의 별명과 “변호사”, “세무사” 등의 직업까지 개인의 개성을 쉬운 한글로 자유롭고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다.

△ 한글 블로그, 미니홈페이지도 선물로 = 이름은 최고의 선물이다. 스스로 짓는 이름도 있지만 대부분 부모나 가까운 친인척으로부터 받는다. 미래 정보화 사회는 사이버상의 이름도 선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자신을 대표할 수 있는 사이트, 전자우편주소, 블로그, 미니홈페이지 등이 주요한 선물로 등장할 전망이다.

이미 가까운 친구 사이에 선물로 주고 받는 경우가 있다. 한글 인터넷주소 업체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넷피아는 한글 블로그 서비스 출시 기념으로 7월 한 달 동안 한글 블로그 주소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내 블로그나 미니홈페이지 그리고 자주 방문하는 친구의 블로그나 미니홈페이지에 한글주소를 선물하는 신 풍속도를 먼저 읽은 마케팅 전략이다.

넷피아의 노은천 본부장은 “한글 블로그 주소 서비스는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 없이 인터넷이용이 가능한 환경이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다.”라며 “기존 블로그와 미니 홈 사용자들이 온라인으로 사용하는 한글 아이디나 별명 등을 닉네임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자들의 별명 쟁탈전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한글 전자우편 아이디 어떻게 만들었나.

 한글이메일을 이용하고 있는 사람들의 아이디에는 제각기 개성만큼 수많은 사연이 담겨 있다.

 사랑하는 이에 대한 애정을 메일이름에 넣는가 하면, 자기직업을 가장 잘 표현해줄 수 있는 상징을 한글이름에 담은 경우도 있다.

 공연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유영길 씨(꿈꾸는 리얼리스트@사랑티켓)는 ‘꿈꾸는 리얼리스트’라는 아명으로 인터넷을 누비고 있는데, 메일을 알려달라는 말에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영어로 아명을 표현하기가 애매했던 것이다. 그래서 아명을 그대로 담을 수 있는 한글이메일을 선택했다.

 장혜진 씨(님찾아삼만리@메일) 사연은 더욱 기막히다. 27세인 그녀는 애인을 구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이메일을 만들었다. 당당한 자신을 표현하면서 애인까지 구할 수 있는 일거양득을 노린 것. 그녀는 “이 다음에 애인을 만들게 되면 ‘쪽쪽쪽@메일’이라는 한글이메일을 만들 거예요”라고 한술 더 떴다.

 자신의 성(姓) 때문에 한글이메일을 만든 사례도 있다. 조영소 씨(까치아빠@메일)는 대학시절 성 때문에 놀림 반, 우스개 반으로 들어오던 별명을 그대로 사회인이 된 지금까지 쓰고 있다. 실제 한살짜리 아들도 주변에서 ‘까치’로 불린다. 지금은 자신의 아들에게까지 대물림하고 싶을 정도로 애정이 쌓인 이메일이 됐다고.

 시흥초등학교 5학년인 홍순진 양(순진@메일)은 “처음에는 이름이 촌스럽다고 생각했는데, 누구보다 멋진 이메일로 쓰게 된 후에는 자신감도 갖게 됐다”며 “한번 가르쳐주면 절대 잊어버리지 않아, 나를 알리는 도구로도 멋지다”고 소감을 털어놓았다.

 지독한 불황에 경제회복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기원하는 소박한 소망을 담은 이메일주소도 있다. 조양미 씨(성공확신@대한민국)는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피그말리온효과’를 기대하면서 이메일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쓰기 쉽고, 외우기 간편한 한글주소도 갖고 애국심도 전달하는 그녀의 마음이 아름답다.

 

◆미니캠페인 : 매트릭스→ 행렬

 매트릭스는 같은 부품을 다수 종횡으로 배열하고 그들을 도선에 의해 그물모양으로 연결해 구성된 장치를 말한다. 컴퓨터에서는 다이오드 매트릭스가 부호기 또는 해독기로서 사용된다. 인터넷 전자상거래에서는 구매자와 판매자의 다양한 연결을 뜻하는 것으로 상호작용을 일으키는 구조를 뜻한다. 매트릭스는 종횡으로 연결된 구조로 우리말로 표현할 때 ‘행렬’이 적합하다. 영화 ‘매트릭스’는 종횡으로 연결된 컴퓨터의 가상세계를 그린 것으로 영화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매트릭스는 자주 사용하는 말로 쉽게 이해하기 힘들다. 우리말 ‘행렬’로 사용하면 이해가 더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