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하반기부터 기능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신제품으로 국내시장 공략에 나선다.국내 시장은 신교통 시스템, 전자여권, 모바일 카드 등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가 총망라된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하고 있어 ‘레퍼런스 사이트’ 확보를 위한 업체들의 경쟁이 불을 뿜을 전망이다.
국내 스마트카드 칩 시장은 3년마다 1억 장의 교체수요가 발생할 뿐 아니라 전자신분증 등 새로운 수요도 예상돼 업체들이 시장 선점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인피니언테크놀로지코리아(대표 채종욱)는 올해 하반기 및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발급될 신교통시스템용 선·후불카드, 전자ID카드, 전자여권 등의 시장에 대비해 보안 기능을 강화한 신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이 회사는 32b컨트롤러와 62KB EEPROM을 탑재한 제품부터 단순 교통카드용으로 사용되는 저가제품까지 다양한 칩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채종욱 사장은 “세계 스마트카드 칩 시장의 40%를 인피니언이 점유하고 있지만 국내 점유율을 현재 10∼15%에 불과하다며 저렴하고 높은 성능의 제품으로 한국 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T마이크로한국지사(대표 이영수)는 보급형에서 고급형까지 아우를 수 있는 스마트카드 칩인 ST19 시리즈로 자바카드, 뱅킹 및 금융거래, 신분확인, 교통, 이동통신 시장 등에 파고 든다는 전략이다. 특히 최근 관심사가 되고 있는 신교통카드 시장 및 지불결제 카드 시장을 겨냥, ROM 96KB 및 EEPROM이 34KB인 제품과 ROM 96KB 및 EEPROM 34KB인 제품 등을 내세웠다.
필립스전자(대표 신박제)는 기존 교통카드용 칩 1위 업체인 점을 강점으로 삼아 국내 시장의 1위를 고수해갈 방침이다. 필립스전자 측은 최첨단 제품으로 EEPROM 62KB 제품부터 교통카드 등 저가 제품용인 ‘마이비’(8KB EEPROM) 등을 지원하는 칩카드 제품을 갖추고 있다. 회사 측은 신·구교통카드 시스템에 적합한 칩을 지속적으로 공급, 시장 선두 자리를 유지하는 한편 62KB EEPROM 칩 등으로 모바일 금융 등 하이엔드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기로 했다.
인피니언코리아 채종욱 사장은 “한국 스마트카드 칩 시장은 하이엔드급인 비접촉식 부분 등이 세계에서 제일 먼저 활성화되는 등 첨단 시장으로 한국에서 성공할 경우 세계 시장에서 인정을 받게 된다”며 “이 때문에 가격 등의 요인보다고 시장 선점을 위해 업체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규태기자@전자신문,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