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시장을 놓고 한국의 포털업계 ‘4룡’이 격돌한다. 4룡은 NHN·다음커뮤니케이션·네오위즈·CJ인터넷이다. 중국은 ‘게임 대권’이 걸려 있고, 일본에선 ‘커뮤니티 헤게모니’가 달린 피할 수 없는 한판이다.
이 가운데 NHN과 CJ인터넷은 중국을 전장으로 선택했고, 다음커뮤니케이션과 네오위즈는 일본시장에 다시 한 번 사운을 걸게 됐다. 인터넷업계 전문가들은 게임과 이들 커뮤니티가 각각 중국과 일본의 국민성과 온라인 유저의 속성에 맞는 시장이라고 평가하면서, 한국 포털 4강의 중·일시장 성과와 앞으로의 향로에 대해 깊은 관심을 쏟고 있다.
◇중국 게임포털 대권을 노리는 NHN과 CJ인터넷=일본에서 이미 한차례 담금질을 거친 NHN은 하이홍그룹과의 합작법인 아워게임(http://www.ourgame.com.cn)으로 대륙 게임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지난달 29일 아워게임의 지주회사인 아워게임에셋 지분 인수를 위해 NHN글로벌 설립을 완료하고, NHN글로벌 지분 100%를 확보했다. 또 지난해 중국사업 진출을 위해 설립한 홍콩NHN-PCCS의 지분 100%을 NHN글로벌에 매각하면서 중국 게임 사업에 ‘올인’ 패를 던졌다.
NHN은 김정호 부사장을 아워게임의 공동CEO로 급파하는 한편, 조만간 30여명의 자체 인력을 보강할 예정이다. 김 부사장은 바오위에차오 현 CEO와 공동 대표 체제로 아워게임을 운영하게 된다. 현재 20여개 카드게임, 10여개 보드게임, 4개 아케이드게임 등이 서비스되고 있다.
CJ인터넷도 시나닷컴과 공동 구축한 ‘아이게임(http://igame.sina.com.cn)’의 베타서비스에 나서며 대권 행보에 나섰다. 아이게임은 이달 중순경 정식 오픈을 앞두고 있다. 현재 시나닷컴이 초기 투자금액 400만달러를 전담해 집행하고 있는 만큼 이른 시간 안에 NHN의 아워게임에 맞먹는 콘텐츠보강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송지호 CJ인터넷 사장은 “초기 10여개 캐주얼 게임으로 시작한 콘텐츠 규모가 연말까지 40여개 게임으로 확충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다음과 네오위즈는 일본 커뮤니티 영토 구축=일본 초고속 인터넷 사용 인구가 올 초 한국을 앞질렀다는 발표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사업에 대한 관심도는 가히 하늘을 찌를 수준이다. 특히 일본 네티즌이 게임 자체보다도 게임 내 커뮤니티에 깊은 애착을 느낀다는 점에서 커뮤니티시장 성장잠재력은 한·중 시장에 비해 훨씬 크다.
이 시장 주도권을 놓고 다음커뮤니케이션과 네오위즈가 정면승부에 나섰다. 네오위즈는 지난 2월부터 커뮤니티 사이트 세이클럽을 일본 현지에서 직접 운영해 왔으며 작년 5월에는 총 17억원을 투입, 현지 인터넷 기업 ‘아이팩토리’를 인수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세이클럽재팬에 일본시장의 입맛에 맞는, 철저히 일본화 된 ‘홈피’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전략을 가지고, 최근 26억원을 추가 투자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음도 최근 유명 커뮤니티 포털 ‘카페스타(http://www.cafesta.com)’를 운영하는 일본 통신망 사업자 파워드컴과 합작법인인 ‘타온’의 설립을 발표했다. 투자 금액만 8억3000만엔(약 88억원)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카페’서비스로 커뮤니티 시장을 선도해왔지만 ‘미니홈피’ ‘블로그’ 서비스 등에서는 빈약한 다음이 일본에서 어떻게 커뮤니티 시장을 장악해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진호·조장은기자@전자신문, jholee·je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