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정홍식 데이콤 사장

 정홍식 데이콤 사장은 파워콤, LG텔레콤과 함께 휴대인터넷 사업권 획득은 물론 유무선통신사업을 활성화해 제3의 통신그룹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상반기 흑자전환했는데, 하반기에도 유지되나.

 ▲연간 경상 이익 목표가 95억원이었는데 상반기에 204억원이 넘었다. 사옥매각, 유상증자 등으로 부채비율이 줄었고 자금수지도 안정화됐다. 신규 사업만 제대로 하면 된다. 시내전화, 시외·국제 전화로 종합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고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와 제휴해 TPS로 가입자 기반을 확대하겠다.

 -TPS 전략은 어떻게 되나.

 ▲이달 시범서비스를 시작했고 연내 상용화할 예정이다.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VoIP), 케이블TV까지 묶어 15∼20% 정도 할인해 공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웹하드, 영상전화, 무선홈랜, 원격영상감시까지 붙여서 개인 서비스를 제공하면 차별화할 수 있다. 단독주택은 전략 거점지역을 중심으로 HFC망을 업그레이드하고, 신도시 아파트는 광네트워크와 전용회선을 투입해 100% 진입할 계획이다.

 -LG통신계열사 간의 협력은 어떻게.

 ▲지난달 24일(데이콤, 파워콤)과 25일(LG텔레콤)에 걸쳐 각 사가 전략보고를 했다. 지주회사인 (주)LG가 여러 대안을 놓고 고민중인 것으로 안다. 부채 때문이 아니라 미래가치와 향후 통신·방송 융합시장을 겨냥한 시너지 제고 차원이다. 낮은 단계에서 3사의 협력체계를 조율할 조직을 만들 수도 있으며 국내에서 전략적 파트너와 함께 할 수 있다.

 -휴대인터넷 사업권 획득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정부방침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통신 3사가 역량을 집중해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는 방침에 변함없다. 유무선의 중간적 성격이어서 정책과 사업전략에 따라 사업성을 좌우한다고 본다. 3사가 힘을 합치면 전체 투자비의 43% 절감할 수 있다. 3사의 마케팅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통합 브랜드를 개발하고 통합 광고도 가능하다. 종합 고객센터도 구축해 A/S 등을 연계 운영하겠다.

 -두루넷 인수는 계속 추진하나.

 ▲두루넷을 채권단이 매각할지는 모르겠지만 이것보다는 독자적으로 살아가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은 게 아닌가 싶다. 두루넷이 60% 이상 파워콤망을 쓰는 만큼 자활하면 데이콤에도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각한다면 자금을 모아 입찰에 나설 것이다.

 -통신 3강에 대한 견해.

 ▲LG는 통신제조업과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다. 보편적 서비스 의무도 없어 전략 지역에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컨버전스 환경에서는 LG의 사업구조가 유리하다. KT, SK텔레콤만으로는 우리나라 통신 사업이 발전할 수 없다. 두 회사를 견제하고 장비 등 후방산업을 살리기 위해 제 3의 그룹이 필요하다.

 -향후 CEO로서 해야 할 역할은.

 ▲주총을 통해 CEO가 된 지 꼭 100일째다. 데이콤의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노조도 회사 상황을 많이 고려한다. 임직원의 기를 살리고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 사업구조, 재무구조, 인력구조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 내년에 연봉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단기 실적에는 인센티브를 줄 것이다. 제2의 기간통신사업자로서의 위상을 되찾는 게 목표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