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역사에 기록될 새로운 형태의 온라인게임이 등장해 주목된다. 네오위즈(대표 박진환)가 지난해 엔틱스소프트(구 타프시스템)를 인수, 공동개발한 온라인게임 ‘요구르팅’이 그 주인공이다. 7일 1차 클로즈베타 테스트가 시작되면서 베일을 벗은 이 게임은 국내 최초의 MO 롤플레잉 게임이라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MO(Multiplayer Online:다중접속)란 MMO(Massively Multiplayer Online:대규모 다중접속)와 상대되는 개념으로 대규모 인원이 참여하는 온라인게임 방식이 아닌, 수명에서 수십명에 이르는 소수의 사람들이 게임에 참여하는 방식을 총칭하는 말이다.
특히 최근 위정현 중앙대 교수, 일본 코에이의 마츠바라 프로듀서 등이 잇따라 일본, 미국 등 비디오게임이 우세인 시장에서 온라인게임의 형태는 MMO가 아닌, MO 형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해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향후 플랫폼 전쟁으로까지 번질 수 있는 MMO와 MO의 차이를 신작 온라인게임 ‘요구르팅’을 통해 짚어본다.
◇요구르팅은 어떤 게임=잘 알려져 있다시피 요구르팅은 타프시스템이 개발중이던 온라인게임 ‘루시아드’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네오위즈에 인수된 후 완전히 다른 게임이 됐다. 가장 특기라 할 만한 것은 요구르팅에서는 비디오게임에서 흔히 나오는 스테이지(단계) 기반의 에피소드 시스템을 채택하면서 기존의 MMO RPG와 차별화했다는 점. 제한된 인원(최대 32명)이 여러 개의 에피소드를 클리어 해나가는 방식이다. 다만 마을, 학교 등 게임 내 공공 장소에서는 수천 명이 등장할 수 있다. 개발총괄을 맡았던 엔틱스소프트 고동일 PD는 “게임은 게임이어야 한다는 명제 아래 기존 MMO RPG와는 다른 온라인게임을 선보이게 됐다”며 “요구르팅의 성공은 새로운 온라인 게임 패러다임을 알리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표 참조
◇MMO 대 MO=MMO RPG는 대규모 인원이 참여하면서 자생적으로 생겨나는 커뮤니티와 대규모 전투, 혹은 상대적으로 높은 레벨을 획득한 데서 오는 우월감을 통해 재미를 느낀다. 대규모 인원이 참여하기 때문에 일정 스토리를 따라 움직이도록 유저를 통제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반면 MO RPG는 제한된 인원이 참여하는 대신 패키지 게임처럼 개발사가 설계해 놓은 고유의 에피소드와 스토리를 따라 게임을 즐기게 된다.
◇플랫폼 전쟁으로 번지는 MO 대 MMO=MO와 MMO의 논쟁은 플랫폼 전쟁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MMO는 대규모 다중 접속이 가능한 PC기반의 게임이고 MO는 커뮤니티보다는 스토리와 그래픽이 중시되는 비디오게임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 일본 등 비디오게임이 대세인 시장에서 MO가 주류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위정현 교수는 “세계 게임시장에서 PC기반 온라인게임은 3% 전후의 마이너 시장이며 콘솔에서 지배적인 장르는 액션, 스포츠, 레이싱 게임”이라면서 “콘솔(PS2, X박스)이 온라인게임의 지배적인 플랫폼으로 등장한다면 온라인게임 주류는 MMO가 아닌 MO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에서는 비디오 기반의 MO 게임의 성공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국민소득 수준이 낮으면 게임을 위한 별도의 기기인 PS2와 X박스를 구매하기 보다는 다목적용 디지털기기인 PC를 구매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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