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영’
IT 경기 침체로 인한 실적부진 및 대형업체들의 견제 등 내우외환에 시달려 온 중견 시스템통합(SI) 업계가 잇따라 비상 경영을 선포하고 돌파구 마련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직원들의 정신 재무장을 독려하고 비용 절감을 위한 처절한 노력을 전개하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악재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 체질 개선 등 근본적인 구조개편을 추진하는 등 불황 탈출을 위한 대응 방안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정신재무장 ‘집중근무시간제’=CJ시스템즈(대표 정흥균)는 이달부터 업무 능률과 집중력 향상을 목표로 ‘집중 근무 시간제’를 도입, 근무 기강 개선에 나섰다. 매일 오전 10시30분∼12시, 오후 1시30분∼3시까지 총 3시간을 집중 근무 시간으로 지정한 CJ시스템즈는 이 시간대에 전 임직원이 업무와 무관한 행동을 최대한 자제, 생산성 극대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CJ시스템즈는 집중근무시간에 회의· 흡연·이동이 없는 3無운동을 전사 차원에서 전개하는 한편 사내 방송을 통해 임직원의 자발적인 참여와 실천을 유도하고 있다.
◇처절한 비용 절감= 동양시스템즈(대표 구자홍)는 손익구조 개선을 위해 전사 차원의 비용 절감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동양시스템즈는 각 본부 및 팀별 고정 비용과 대외 영업비용에 대한 철저한 집행과 관리를 지시하는 등 소모성 비용을 최대한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충환 경영전략본부장는 “전 임직원이 고통을 함께 분담한다는 상징적인 의미에서 일선 부서에 비용 절감 지침을 강력하게 지시했다”고 소개했다. 동양시스템즈는 경비절감 성과를 향후 영업실적이 우수한 팀과 개인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보상, 실적 개선을 위한 동기 부여 수단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미래 투자, 교육= 동부정보(대표 서상수)는 비용 절감 등 단기적인 처방에 급급하기보다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 임직원의 역량 강화로 반전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동부정보는 50명의 직원을 선발, 지난 6월 말부터 10주간(총 60시간)의 일정으로 IT컨설팅 관련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이달 말부터 SM인력을 대상으로 한 고객만족(CS) 교육을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역량있는 전문가 확보가 급선무라고 보고 하반기부터 박사급 전문인력에 대한 영입 작업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김원배기자@전자신문, adolf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