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건희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가 삼성전자와 일본 소니사의 합작사인 S-LCD의 등기이사로 등재됐다.
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상무는 최근 S-LCD의 등기이사로 등재돼 회사 경영에 공식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S-LCD의 등기이사진은 CEO인 삼성전자 장원기 부사장과 CFO인 소니의 나카자와 게이지(전 소니 영상사업부 재무책임자)를 비롯해 이윤우 부회장, 이상완 LCD총괄 사장, 이재용 상무 등 삼성 측 인사 4명과 구다라키 켄 소니 부사장 등 일본 측 인사 4명 등 총 8명으로 구성됐다. 이 상무는 등기이사 등재 후 첫 경영활동으로 지난달 25일 열린 이사회에 참석, 삼성전자로부터의 설비 이전과 S-LCD와 삼성전자 및 소니간의 ‘크로스 라이선스’ 체결 등 주요 사안들을 논의했다.
이재용 상무는 올해 초 이상완 사장과 함께 일본의 종합화학회사인 스미토모를 방문하는 등 여러 일본 LCD관련 기업들과 교류를 넓혀왔으며 지난해 탕정 착공식의 참석 의사를 밝히는 등 LCD에 많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그룹 관계자는 “이 상무가 LCD에 관심이 많고 합작사 설립에 관여한 데다 소니 측에서도 등기이사 등재를 요청해 왔다”고 주장하고 “LCD가 그룹으로서도 중요한 사업인 만큼 등기이사로서 경영회의와 기업의 의사를 결정하는 데 참여토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S-LCD가 소니와 삼성의 합작사라는 상징성과 세계 최초의 7세대 LCD 라인으로 초기 셋업에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여부에 따라 이재용 상무의 능력을 평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S-LCD는 오는 15일 충남 탕정에서 이재용 상무와 주요 재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창립 출범식을 가질 예정이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