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주, 내리막길로 접어드나.’
한국 증시를 지탱해 온 인터넷업종의 움직임이 불안하다.
인터넷 대장주 NHN이 이달 들어 단 하루도 오르지 못하고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인데 이어 해 다음도 4거래일 째 추락하고 있다. 후발주자 네오위즈와 지식발전소도 7월 장 들어 연일 내림세다. 여기에 7일(현지시각)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미국 인터넷 대표주 야후도 기대에 못미치는 하반기 전망은 기대에 못미치는 것으로 전해져 8일 코스닥 인터넷업종지수 3.72% 크게 떨어졌다.
◇한미 동반 하락=야후는 예상치에 부합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나 ‘어닝 서프라이즈’에 대한 기대감은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더우기 3분기 실적 전망은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아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결국 야후는 시간외 거래에서 11% 이상 급락했으며 동종업체 이베이와 아마존도 6%대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 같은 부담을 안고 시작한 8일, 국내 증시에서도 NHN(-4.44%), 다음(-7.11%), CJ인터넷(-3.23%) 등 인터넷주 대부분이 동반 하락했다.
◇인터넷도 내리막길(?)=한미 인터넷업종의 상승세가 주춤함에 따라 그간 IT업종 중 유일하게 견조한 흐름을 유지해 온 인터넷업종도 내리막길로 접어든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업종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만큼 하반기에는 어느 정도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 KTH가 포털 사업을 강화하는 등 시장 경쟁 심화로 인한 수익성 악화 전망도 부정적인 요인이다.
삼성증권 박재석 연구원은 “국내 인터넷업종은 경기침체에 따른 경쟁심화와 신규 사업 진출에 따른 비용 증가로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향후 큰 폭의 주가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관건은 실적=미국발 악재는 단기적으로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주가 흐름은 결국 개별 기업의 실적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동원증권 구창근 연구원은 “성장 엔진을 확보한 업체의 경우 하반기에도 기대를 가져볼 만 하나 그렇지 못한 업체들은 좋지 않을 것”이라며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NHN의 경우 최근 약세에도 불구하고 향후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인 편이다. 우리증권·삼성증권·동원증권 등은 NHN의 해외 사업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삼성증권 박 연구원은 “신규 사업 진출에 따른 비용 증가를 만회할 수 있는 기업이 많지 않다”며 “해외 시장을 갖지 못한 업체는 국내 시장이 악화될 경우 바로 실적 부진을 겪을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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