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열리는 아테네 올림픽이 재기의 발판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케이디이(KDE)컴의 윤학범 사장(55)은 최근 아테네 경전철 요금결제시스템 등 해외 교통시스템 구축사업 수주를 계기로 자동요금 지불시스템 및 전자지불시스템 전문 업체로서의 옛 명성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케이디이컴은 87년 설립(당시 경덕전자) 이후 카드리더, 수표리더, 통장리더 등 자동인식기기 사업분야에서 꾸준한 성장을 거듭, 97년 코스닥 등록기업으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불황의 여파로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잊혀져가는 기업이 되는 듯했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당장의 이익에 급급하지 않고 오직 연구개발(R&D)에만 매진한 결실은 지난해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윤 사장은 “어려웠지만 R&D에 대한 투자는 아끼지 않았다”며 “그 결과 이번에 국제적인 평가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케이디이컴은 부산·대구·광주 지역의 버스와 지하철에 자동요금결제시스템을 공급했으며 특히 지난해 9월에는 광주지하철에 세계 최초로 전자태그(RFID) 토큰방식의 일회권과 시스템을 공급,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또 지난 7월 1일 개통된 서울시신교통시스템에도 단말기를 공급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그리스 아테네시가 올림픽 개최에 발맞춰 새롭게 개통할 경전철 사업에 자동 교통요금징수시스템 등 솔루션 공급권을 따냈다. 총 금액은 71억원으로 지난해 이 회사 매출의 28%에 달할 정도로 큰 금액이지만 윤 사장에게 이는 시작일 뿐이다.
윤 사장은 “아테네시가 올림픽 이후 시 전역의 경전철·지하철·버스 등 모든 교통요금징수시스템을 통합하는 프로젝트와 지속적인 역사 및 노선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며 “관련 사업권을 따낼 경우 100억원 이상의 추가적인 매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더불어 케이디이컴은 아테네 경전철 사업으로 유럽시장 공략 교두보를 마련했을 뿐 아니라 해외사업 확장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가지게 됐다는 데 의미를 두고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전열정비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