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용 디스플레이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단순히 전화번호를 알려주는 데서 벗어나 사진, 동영상, TV를 볼 수 있는 만능 디스플레이로 변화하고 있는 것. 특히 이러한 휴대폰의 멀티미디어화는 흑백STN에서 컬러 STN으로, 그리고 더 나아가 TFT LC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필드시퀜셜(FS) LCD 등의 시장 진출을 가속시켜 디스플레이의 춘추전국 시대를 열고 있다.
올해 휴대폰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가장 큰 변화는 TFT LCD와 OLED의 약진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흑백 및 컬러 STN이 휴대폰 메인창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를 넘었으나 올해에는 71%로 떨어지고 TFT LCD가 3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이것은 세계 시장에서 얘기고 국내시장에서는 휴대폰 내부창용으로는 TFT가 90%를 넘고 있다.
OLED는 휴대폰용 외부창에서 약진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에 외부창용으로 채택된 OLED는 대략 250만개에 머물렀으나 올해 1분기에는 820만대로 전년동기 대비 3배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서브디스플레이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5%에서 올해는 27%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TFT가 컬러 STN에 비해 가격이 30∼40% 가까이 비싸면서도 휴대폰 채용이 확대되는 것은 동영상을 구현할 수 있고 해상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컬러 STN의 경우 응답속도가 100ms에 달해 사실상 동영상 구현이 불가능하나 TFT는 30ms 미만이어서 동영상을 구현하는 데 적합하다. 또한 해상도도 최근에 개발된 제품은 2인치에 320x240(QVGA)급을 구현했다.
특히 삼성전자, LG필립스LCD, AUO 등 세계 1,2,3위의 LCD업체들이 6세대, 7세대 투자를 진행하면서 기존 1,2세대 급 LCD라인을 속속 휴대폰용으로 전환하면서 가격도 점차 낮춰지고 있다.
OLED의 경우에는 아직까지 수동형(PM)방식이 대부분이어서 해상도를 높이는데 문제가 있으나 디스플레이 가운데 가장 빠른 응답속도로 동영상에는 가장 최적의 디스플레이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점도 SK디스플레이, 삼성OLED, 소니, 세이코엡슨 등이 능동형(PM) OLED를 양산했거나 조만간 양산할 예정이어서 TFT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