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취임 100일을 맞은 박병재 현대정보기술 회장과 서상수 동부정보 대표의 정중동(靜中動) 행보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박 회장과 서 대표는 취임 이후 두문불출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대외 활동을 극도로 자제하고 내부 활동에만 전념해왔다. 따라서 현대정보기술과 동부정보의 새로운 변신을 위해 양 사령탑이 내놓을 카드가 주목되고 있는 것.
박 회장은 취임 이후 줄곧 현대정보기술의 내부 역량 강화 및 조직 안정화에 초점을 맞춰 전문분야별 책임경영 체제를 마련하고 자신의 입지는 최소화하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박 회장은 최근 사업부별 보고 및 경영 회의 등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T 서비스 1등 기업’을 기치로 올해 매출 목표를 4500억원으로 내건 박 회장은 특히 차세대 유망 IT 산업 발굴에 각별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달 ‘유비쿼터스팀’을 신설한 것도 박 회장의 이같은 의지에서 비롯됐다는 게 현대정보기술측 설명이다.
이와 함께 박 회장은 수시로 현대정보기술 고객 및 현장을 방문, 임직원을 격려하고 IT 서비스 제고를 지속적으로 독려하는 한편 △ 고객 및 주주에 대한 책임 △ 협력사와의 공존공영 △ 공정한 경쟁과 거래 등 강력한 윤리경영 실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서상수 동부정보 대표의 행보도 박 회장과 대동소이하다.
대표이사 취임 이전 1년간 부사장으로 재임했던 서 대표는 기존 골격을 유지한 채 지론인 전문성 강화를 위해 조용하지만 강력한 전사 차원 혁신과 체질 개선을 시도 중이다. 특히 지난 달에는 과학적 평가 및 보상, 직무에 따른 전문가 양성을 위해 외부 전문기관에 직무분석 컨설팅을 의뢰하는 한편 성과 및 평가 프로젝트를 전담하는 태스크포스(TF)팀도 신설하는 등 임직원들을 긴장시켰다는 후문이다.
화려하지 않지만 착실한 준비로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박 회장과 서 대표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원배기자@전자신문, adolf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