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털업계가 5개 스포츠신문 뉴스를 사실상 독점 공급하기로 한 KTH에 대해 반격의 포문을 열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NHN·다음커뮤니케이션·SK커뮤니케이션즈·야후코리아 등 종합포털 업체들은 그동안 포털사이트의 트래픽을 좌우해왔던 국내 5개 스포츠지의 연예·스포츠 뉴스 서비스를 KTH가 독점함에 따라 KTH 측을 불공정 행위로 당국에 제소하는 한편 관련 뉴스 콘텐츠의 공동 발굴에 나서는 등 양동작전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특히 KTH의 뉴스 독점이 포털 콘텐츠 공급 시장질서를 해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조만간 업계 공동의 대책팀을 구성하고 KTH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해당 기업별로 10억∼20억원씩을 출자해 스포츠·연예 전문 뉴스공급 회사를 설립, 관련 콘텐츠를 직접 발굴하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것이다.
사별로도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미디어팀을 보유하고 있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경우 연예·스포츠 전문가들을 영입, 관련뉴스 콘텐츠를 직접 출고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KTH 기획조정팀 이대호 과장은 “스포츠지와의 계약은 그동안 저평가돼 있던 콘텐츠 가격을 정당하게 평가했을 뿐”이라며 “콘텐츠제공업계(스포츠지)의 불황타개 전략 및 콘텐츠 가격 현실화 요구와 맞아떨어져 계약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주요 포털업체들은 5개 스포츠지로부터 17일 KTH의 종합포털 파란닷컴의 오픈에 맞춰 계약 해지 통보를 받거나 계약 해지 예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파문은 KTH가 5개 스포츠지와 각각 월 1억원씩의 파격적인 콘텐츠 공급계약을 하면서 예고됐다.
포털업계 1위인 NHN의 관계자는 “KTH가 벤처기업들이 일궈 놓은 시장에 아무런 공을 들이지 않고, 대자본만으로 시장을 장악하려 하고 있다”며 “인터넷 환경은 질높은 서비스가 성패를 좌우하는 만큼 이번 사건으로 네티즌이 동요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지만, KTH의 이번 행보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포털업계의 일련의 움직임에 대해 5개 스포츠지 관계자들은 수백명의 기자들이 투입돼 생산된 콘텐츠를 월 1000만원에 공급받아 왔던 포털들의 ‘콘텐츠 가치 불감증’으로 인해 일어난 필연적인 결과라는 입장을 보였다. D스포츠지 관계자는 “외견상으로 보면 KTH가 독점적으로 스포츠지 공급 계약을 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미 다른 포털 업체들에도 스포츠지가 정당한 가격을 매겨줄 것을 요구한 바 있다”며 “이때 관심도 보이지 않던 포털 업체들 스스로가 만든 결과”라고 주장했다.
조장은기자@전자신문,je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