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프트웨어(SW)업체들의 수출은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반면 관련기관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수출금융에 대한 이용 실적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출금융지원을 받는 업체들이 이용하는 기관이 대부분 정책금융기관으로 편중돼 수출금융지원제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이 최근 수출 실적 기업 241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SW수출금융 활용현황 조사’ 결과 나타났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수출금융지원제도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SW분야는 패키지SW업체로 응답업체 가운데 54.3%를 차지했으며 디지털콘텐츠 업체는 27.2%, SI업체는 18.5%에 그쳤다.
이처럼 수출금융 이용이 저조한 이유에 대해 국내 많은 SW기업들이 △지나치게 복잡한 구비서류와 절차 △신청에 투입되는 리소스 대비 효과가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또 업체들이 다양한 기관에서 제공하는 수출금융지원제도를 모르고 있다는 것도 이용이 저조한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업체들이 이용하는 지원제도 중 정책금융의 비율은 81.4%로 대부분의 기업에서 정책금융만을 편중해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적기관금융 11.37%, 상업금융기관 6.64%, 신용보증기금과 기타금융기관은 0.9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산업자원부와 정보통신부에서 진행하는 해외시장 개척단파견이나 유망기업 해외진출전략컨설팅 등에는 조사업체의 60% 이상이 사업내용을 알고 이 가운데 16% 정도는 실제로 제도를 활용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공적기관금융인 수출입은행 수출보험공사의 수출지원금융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업체는 조사 업체 중 4%에 불과했다. 특히 SW공제조합이나 신용보증기금 등 기타금융지원기관을 이용한 사례는 수출실적 상위 40개 업체 가운데 한 건도 없었다.
이는 SW산업의 특성상 일반적인 수출까지 포괄하는 공적기관금융이나 상업금융보다는 SW산업에 특성화된 정책금융을 더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진흥원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수출 상위 40개 업체들을 대상으로 자금 조달 시 팩토링이나 프로젝트파이낸싱 등 금융상품과 금융기법의 활용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0%만이 이 제도를 활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금융상품을 활용하지 못하는 이유는 우선 담보를 제시해야 하는 금융권의 제도적 문제 때문으로 조사됐다.
업체들의 수출금융 활용분야로는 패키지SW기업은 전시회 지원(40.0%), SI기업은 수출입금융 보증지원(30.0%), 디지털콘텐츠기업은 현지화지원(40.0%)을 가장 많이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들의 수출금융 기관별 활용도에서 수출금융제도 인지도 면에서는 정통부가 62.7%로 가장 높았으며 산자부, 중소기업진흥공단이 뒤를 이었다. 기관별 신청과 활용 현황 역시 정통부가 역시 전체의 약 23.2%와 16.6%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SW분야의 기관별 활용 현황을 보면 패키지SW는 중소기업청을 이용하는 업체가 21.1%로 가장 높았으며 디지털콘텐츠는 문화관광부(24.5%)로 나타났다. SI는 정통부의 활용도(9.4%)가 가장 높았다.
한편 정통부는 오는 19일 SI(SW) 해외진출 지원협의회를 개최하고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한 수출금융 지원개선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SW 수출금융 활용 비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