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업계에 대표이사급을 포함한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잇따르고 있다. 매출 10위권 기업 대부분이 그동안의 조직비대화에 따른 효율화 요구, 주요 주주 변경, 해외진출 등의 이슈와 맞물려 총체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나선 것이다. 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은 특히 올들어 가속화되고 있는 내수시장 포화현상과 맞물려 내부 역량강화를 통한 대외경쟁력 강화 시도로 해석돼 귀추가 주목된다.
◇4대 게임포털 전면 수술=게임포털 엠게임의 손승철 사장은 최근 실무선에서 해외업무와 개발업무를 직접 챙기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포털서비스를 일본과 중국에 공급하는 해외사업을 진두지휘하고 방대해진 게임 퍼블리싱 사업과 대형 게임개발 프로젝트도 직접 관리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손 사장은 이르면 이달 말 실무급 최고이사로 물러나고 주요주주 중 한 명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4대 게임포털이 모두 올들어 대표이사를 포함한 대형 조직개편을 단행한 셈이 된다.
이에 앞서 NHN은 지난 1월 김범수·이해진 공동 CEO 체제에서 김범수 단독 CEO체제로 바꿨다. 또 최근 김정호 부사장을 중국합작법인 아워게임 대표로 선임하는 등의 고위 경영진 인사를 계속 단행하고 있다. CJ가 대주주로 참여한 CJ인터넷(구 플레너스)도 기업전략에 밝고 회사 빅딜과정에 직접 참여한 송지호 전 CFO를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일본 전문가인 노병열 전 대표이사는 일본지사로 파견했다. 네오위즈 역시 박진환 사장이 게임업무를 총괄하고, 주요주주인 나성균씨와 장병규씨가 각각 비등기이사와 본부장으로 경영일선에 복귀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실무급 대표이사 전진배치=액토즈소프트·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넥슨 등 개발업체들은 모두 실무책임자급 인물이 대표이사로 전진배치된 경우다. 이 가운데 액토즈소프트와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중국 샨다네트워크와 로열티 미지급 문제 해결과 양사 송사 해결에 공을 세운 최웅 이사와 박상열 이사를 각각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액토즈의 이종현 전 사장은 중국합작법인 베이징 동방호동을 이끌고 있고 박관호 전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사장은 새회사 위메이드소프트를 설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넥슨은 올 2월 해외사업팀 출신의 서원일씨를 사령탑으로 세웠다. 정상원 전 대표는 개발을 총괄하고 있으며 대주주인 김정주씨는 지난해부터 일본 진출업무를 직접 챙기고 있다.
한편 그라비티도 최근 정휘영 전 대표이사가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과 맞물려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앞두고 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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