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기업연구소(R&D센터) 1만개 시대가 열린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회장 허영섭 http://www.koita.or.kr)는 지난 2002년 말 달성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기업연구소 1만개 시대가 오는 9월에 열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산기협에 따르면 기업 부설연구소는 지난 81년 당시 과학기술처가 처음으로 46개의 기업연구소를 인정한 이래 1983년 100개, 1988년 500개, 1991년 1000개를 넘어서면서 설립이 급증해 2000년 5000개를 돌파했다. 2002년 7월 9838개에 달하면서 1만개 시대를 예고했으나 장기적인 경기 침체지속에 따른 투자감소로 예상 밖의 저조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2년간 1만개 문턱을 넘지 못했던 국내 기업연구소는 6월 말 현재 9926개에 이르고 있으며 9월께 1만개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기협의 통계에 따르면 △전기·전자 분야 기업연구소가 5527개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기계(1583개) △화학(1564개)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에 3799개, 경기 2902개, 인천 435개 등 수도권에만 총 7136개의 기업연구소가 설립돼 수도권 집중화현상을 보였다. 기업연구소의 규모를 살펴본 결과 연구자가 2∼5명 수준에 머무르는 연구소가 4148개, 6∼10명 사이인 연구소가 3371개로 집계됐다. 301명 이상 연구진을 보유한 연구소는 36개에 머물러 국내 기업연구소는 10명 이하의 소규모가 전체 75% 이상을 차지하는 등 연구소 여건은 열악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산기협은 산업계에 종사하는 과학기술인들의 사기를 높이고 우대받는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기업연구소 1만개 시대 개막’ 정부포상 후보자를 오는 21일까지 접수하는 등 축하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이번 포상은 기업연구소 보유기업의 대표자와 CTO, 연구소장, 연구원, R&D 관련부서 임·직원과 단체 등이 대상이다.
산기협 기술정책팀 관계자는 “기업연구소 1만개 시대를 계기로 국가기술혁신시스템에서 민간의 역할을 강화하고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을 병행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